ASEM 정상회의 의장성명에 천안함 지지 담겨미온적이던 중국.러시아 포함된 것 평가할 만
  • ASEM 정상회의(아시아-유럽정상회의)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을 공식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48개 참가국 정상들로 부터 천안함 사태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 냈다.

    ASEM 회의에 참석한 48개국 정상 및 국제기구 대표들은 5일(현지시간) 의장성명을 통해 천안함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 천안함침몰에 따른 인명 손실에 대해 한국정부를 위로한다"고 밝혔다.

  • ▲ 이명박 대통령이 5일 벨기에 브뤼셀 왕궁에서 열린 제8차 ASEM정상회의(아시아.유럽정상회의) 폐막식에서 이브 레테름 벨기에 총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5일 벨기에 브뤼셀 왕궁에서 열린 제8차 ASEM정상회의(아시아.유럽정상회의) 폐막식에서 이브 레테름 벨기에 총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의장성명이 천안함 사태에 대해 명시적으로 북한을 가해자로 지목한 것은 아니지만 북한에 책임이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며 우리 정부의 손을 들어준 점은 이번 ASEM 외교의 성과라 할 수 있다.

    이번 성명이 지난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이번 회의에 천안함 사태에 미온적이던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참석한 만큼 우리 정부의 외교 성과는 평가할 만 하다.

    ASEM 정상들은 또 "지난 7월 9일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며 유사한 추가공격의 재발 방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이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한국의 노력을 인정한다"며 "이산가족 상봉 논의 등 최근 남북관계에서 취해진 조치들을 주목하며 한국이 제기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장려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조치들이 남북간 진정한 대회 및 협력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핵문제에 대해선 "모든 관련국들이 9.19 공동성명과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의 공약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북한이 모든 핵무기 및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으로 포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상들은 북한 핵문제 해결이 6자회담의 틀 내에서 이뤄져야 함을 재확인하고 회담 재개 여건 조성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촉구했다.

    이번 의장성명에는 '저탄소 녹색경제'에 대한 ASEM  차원의 협력확대 의지 표명가 한국의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 설립을 주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보다 효율적인 세계 경제 거버넌스(관리체계)에 관한 브뤼셀 선언'도 채택했다.

    이 선언에는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G20과 적극 협력하고, G20이 금융안전위원회(FSB)와 긴밀하게 협력해 금융시스템의 복원력 및 투명성을 제고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IMF(국제통화기금) 쿼터 개혁을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완결하는 방안을 지지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 외에도 개도국 경제성장과 개발격차 축소, 빈곤 퇴치를 위한 개발의제 및 다년간 행동계획 채택을 위한 G20의 조치 환영과, 한국이 개발의제를 이끌고 가는 데 대한 지지의사도 포함됐다.

    ASEM 정상들은 ▲아시아.유럽 정보통신망 협력센터 설립(2011년) ▲ASEM DUO 장학사업 연장(2011-2015년) ▲ASEM 중소기업 녹색혁신센터 구축(2011년) ▲12차 ASEM 비공식 인권세미나 한국 개최(2012년) 등 한국 주도 4개 ASEM협력사업을 인준했다.

    4일 개막된 ASEM 정상회의는 이날까지 4개 정상회의 세션을 마치고 폐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