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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4대강 관련된 일을 하는 주부 김 모씨는 최근 서울의 초등교 부장교사인 언니의 전화를 받고 걱정이 생겼다.
“학교에 대부분 여교사인데, 하루도 배추값 얘기를 하지 않는 날이 없단다. 정말 4대강 사업이 제대로 되겠냐?”물가, 특히 매일 식탁에 올라야하는 김치 재료가격이 사상최대로 올랐으니 4대강 사업에 관심없던 사람들까지 “이러다 무슨 일 나는 것 아니냐”고 불안해할 정도가 됐다는 것이 김교사의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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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추값 관련 논리 비약과 엉뚱한 거친 표현 등이 담긴 한 블로그의 글ⓒ
한 블로그에 올라온 ‘4대강 수혜자는 중국산 배추’라는 ‘주장글’이 눈길을 끈다. 채소가격이 올라 중국산 배추를 수입하려는 움직임을 겨냥 ‘중국산 배추가 덕을 보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 글에는 정부가 채소 공급량이 40% 줄었기 때문에 가격폭등이 일어났다는 해명을 겨냥해 “물량이 40%줄었다면 현재의 배추값(1만 4000원)하는 배추값이 6000원이 된다. 6000원도 말이 안된다”라는 해괴한 논리를 펴며 높은 배추 값을 공격했다.
이 문장에서 “40% 물량이 줄어 만원하던 배추가 14000원이 됐다”는 표현했더라면 문장이라도 앞뒤가 맞을텐데 그렇지 않았다. 또 설사 40% 물량이 줄어 가격이 40% 변화한다는 가정도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한 경제학과 교수는 “아파트 값이 두배 올랐으면 구매자가 두배로 늘어서 그렇다거나, 절반으로 폭락했다면 판매자가 두배로 늘었기 때문이라는 가정도 불가능하다. 시장에선 필요이상으로 사들이는 가수요도 있고 마구 내다 파는 투매도 있다. 과거 연탄값이 오를때 수요가 줄어 가격이 평형을 이루는 게 아니라, 가수요가 생겨 더 오르는 일이 일어나는게 현실이다.”라며 “수요공급 외에 심리적 요인도 개입되는 게 시장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원칙도 통계도 자의적으로 해석해 엉뚱하게 4대강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한가한 궤변이 인터넷에 난무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올해 채소류 단위면적 10a당 생산량을 발표했다.
배추단수는 3011kg으로 평년비 23%감소, 무는 2,624kg으로 평년비 12%감소, 마늘은 1,212kg으로 평년비 5%감소, 전년비 11%감소,대파는 12%감소했다. 또한 4대강 사업 둔치내 채소 재배면적은 3,662ha로 전체 채소면적 262,995ha의 1.4% 수준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