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생 180명, 경희대생 40명 이포보 방문.. “홍보 안돼 국민들 반대...9시뉴스에 맨날 틀어줬으면” “반대단체들, 외국인 말은 일단 부풀려”
  • 경기도 여주 이포보 현장에 대학생 180명이 몰려들었다.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남녀학생들이 학과 교수 8명과 함께 4대강 실체를 직접 보자고 찾은 것이다.

  • ▲ 심명필 4대강 추진본부장이 유머를 섞어가며 대학생들에게 4대강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 심명필 4대강 추진본부장이 유머를 섞어가며 대학생들에게 4대강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환경을 망가뜨린다고 걱정하던 이곳에 보가 완성되면 하수처리장도 267곳이 생기고, 하천을 오염시키던 농경지도 없앱니다. 유기농이라고 막연히 호감을 갖고 있었겠지만 일반농사보다 BOD는 4배, 총질소는 3배 더 높에 하천을 오염시킵니다”

    관광버스 5대에 나눠 타고 온 이들은 현장사무소 브리핑실 좌석을 가득채우고도 뒷자리까지 빼곡하게 서서 현장 감리단장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교수들도 “수문은 어떤 식으로 여닫느냐” “운하주장이 나오는데, 실제로 운하로 사용하는게 가능하냐”냐는 등 꼼꼼한 질문을 이어갔다.

    이날 참여한 신모(2학년) 양은 “원래 작년엔 반대였다. 그러다 심명필 추진본부장의 특강을 들으면서 찬성으로 바뀌었다. 지금은 또 반대에 가깝게 됐다”며 브리핑에 앞서 소감을 밝혔다.
    “몽골에 사막화 방지 캠페인 활동을 갔는데, 철새에 관해 설명하던 환경단체 전문가가 ‘4대강 사업이 완성되면 철새 먹을 게 없어진다. 세계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는 말을 듣고나서 다시 반대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신 양은 브리핑을 듣고 보 건설현장까지 둘러본 뒤, “실제 보니 걱정하는 환경 파괴는 없는 것 같다”고 또 바뀌었다.

    2학년 양현석 군도 “강변 저류지를 설치하면 13cm 수위가 낮아진다는데 그게 어떤 위력을 갖는 거냐”며 피부로 와 닿는 설명을 요구했다.  또 김찬웅 군도 “장점이 많은 것 같은데, 단점은 없는 거냐”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이날 학생들을 맞은 심명필 4대강 추진본부장은 “멀리까지 와서 고맙다. 현장을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고 말문을 연 뒤 “강변저류지로 13cm가 낮아진다는 건 평소엔 큰 의미는 없다. 그러나 홍수기 제방이 넘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다르다. 보통땐 공원등 여러 용도로 사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사업의 단점이라고 할 순 없고, 우려사항은 있다. 보의 기둥이 물의 흐름을 막을 수도 있다. 습지가 일부 사라지는 곳도 있다.”고 밝힌 뒤 “보 기둥은 다리 교각 정도이고, 부득이하게 사라진 습지를 대신할 습지도 만든다”며 사업평가는 장단점을 함께 고려해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현장 견학을 마친 3학년 최유정 양은 “밖에서 학생들은 정보를 모른다. 환경단체 이야기만 듣게 돼 느낌으로만 평가한다. 와서 보니 일부의 우려에 대해 현장관계자의 노력을 알게 됐다.”고 안도했다.

  • ▲ 이포보 현장 브리핑실에서 현장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는 교수들과 서울대 공대 학생들ⓒ
    ▲ 이포보 현장 브리핑실에서 현장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는 교수들과 서울대 공대 학생들ⓒ

    또 한 여학생은 “인터넷만 보면 정보가 부족하다. 모두 극단적이고 반대만 한다. 학생들은 영향을 받게 돼 있는데, 직접 와 보면 실체를 알 수 있다”고 했다.
    2학년인 구남훈 군은 “인터넷을 보면 외국사람 의견이라며 나오는 것을 본다. 반대단체는 외국강과 한국 강은 다를텐데 외국인 말은 일단 부풀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한 뒤, “친구들이나 국민들이 사실 몰라서 반대하는 것 같다. 가능할지 모르지만 9시 뉴스에 매일같이 4대강 상황을 틀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나름대로 홍보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서울대생들에 이어 오후엔 경희대학교 토목공학과 학생 40여명도 현장을 방문했다.
    이들도 “시간이 없어 구체적인 환경대책 계획을 못들어 아쉽지만, 현장와서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남의 주장에 휩쓸리지 않을 것 같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심명필 본부장은 이날 두 학교 학생들에에 “앞으로 많은 친구들에게 실체를 알려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