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식량농업기구 아태지역 총회에서 축사"기후변화로 세계 식량안보 위협받고 있다"
  •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식량안보는 생존과 직결된 인간의 기본권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에서 열린 제30차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아태지역 총회 축사를 통해 "오늘날 에너지안보와 식량안보는 21세기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긴급한 현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오전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제30차 UN 식량농업기구(FAO) 아.태 지역총회 개회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오전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제30차 UN 식량농업기구(FAO) 아.태 지역총회 개회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농업 생산성의 향상에도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재해로 곡물 생산의 불안전성이 심화되고 있다"며 "도시화로 인한 경지면적의 감소와 인구증가, 바이오연료용 작물재배 증가 또한 세계 식량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기아 해소를 위해 농업 부문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늘려 곡물 생산을 늘리고,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면서 "각국의 상황에 맞는 독자적 발전 모델을 찾고, 정치적 안정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선진국은 개도국에 인도적 지원과 개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은 식량안보를 해결한 경험을 살려 현지에 적합한 맞춤형 기술과 인프라를 지원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또 "자연환경을 보호하면서도 경제도 성장시켜야 하는 것은 인류의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가비전인 저탄소 녹색성장은 인간중심주의와 환경지상주의를 모두 극복하려는 노력"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녹색산업과 녹색기술은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을 낮춰 기상이변을 줄이고 농업생산에 기여할 것"이라며 "환경위기에 국경이 없는 만큼 글로벌 파트너십 또한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자크 디우프 FAO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선진국은 인구 감소를 걱정하고, 저개발국은 인구가 늘어 걱정하고 있다"며 "선진국이 저개발 국가를 협력하는 것까지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또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저개발국 문제를 주요 의제로 처음 다룬다"며 "곡물 수입국을 점점 어렵게 만드는 곡물 가격폭등 문제를 다루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