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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조하고 싶은 것은 '스몰 자이언츠(Small Giants)'다"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29일 청와대에서 대·중소기업 동반서장 보고대회를 겸해 열린 제72차 국민경제대책회의 브리핑을 위해 춘추관을 찾은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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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는 정부가 지난 7월 부터 준비한 대기업-중소기업 동반성장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그간 총 4차례의 회의를 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표들과 잇따라 오찬 회동을 갖고 동반성장 방안을 찾았다.
그 결과를 이 대통령은 '스몰 자이언츠'로 표현했다. 청와대는 스몰 자이언츠를 '든실한 중견기업'이라 해석했다. 김 대변인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동반성장의) 최종 지향점을 그 단어로 표현한 것이고 여기에 주목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이날 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한국에서도 독일의 히든챔피언과 일본의 장수기업의 장점을 접목한 글로벌 중소기업인 스몰 자이언츠가 대거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도 총수 회의 이후에 아주 활발하게 진정성을 갖고 움직여 나가고 있고, 중소기업들도 투명경영 등 여러 가지의 변화를 스스로 가져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의 잘못을 탓하기 전에 서로 잘한다는 인식변화가 필요하고 이것이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서로 신뢰하고 서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미래지향적인 관게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정부도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서로 일을 하다보면 상대방을 부정적으로 평가해 효과가 안 나올 때가 많다"면서 "서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 처음에 진정성이 없다가도 있는 것으로 나가게 된다"고 말한 뒤 "대기업과 중소기업도 서로를 긍정적으로 평가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자율적으로 잘 해나가는 문화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정부의 역할은 무한대가 아니라 필수적인 역할만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민화 기업 호민관은 "7월 초부터 지난 1년간 들었던 민원을 문제제기 했는데 불과 3개월 만에 이렇게 획기적인 대안 마련을 한 것을 보니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장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평한 뒤 "처음 7월만 하더라도 많은 중소기업들이 '야 이번에도 옛날처럼 그냥 하다 마는 것 아니냐' 하다가 8월이 되니 '좀 되려는가 보다', 9월이 되니까 '야, 기대해도 딜 것 같다'는 분위기가 생기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방침도 세웠다. 청와대 경제수석을 책임자로 하는 범부처 차원의 '동반성장 추진 점검반'을 운영해 매월 추진 사항을 점검하고 조정할 계획이다.또 업종별, 분야별로 동반성장 추진 상황을 점검해 분기별로 이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국민경제대책회의에 보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