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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을 잡으면 여당이 일할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야당의 몫이며, 할 수 없는 것을 너무 요구하면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박희태 국회의장을 비롯, 국회의장단과 교섭단체 원내대표 및 상임위원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배석한 한종태 국회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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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저녁 박희태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장단과 국회 상임위원장단, 원내교섭단체 원내대표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감사하다는 마음과 국정에 대한 협조를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거듭드린다"며 "집권 여당과 야당의 경험을 여기 앉아계신 분들이 모두 경험했다. 여당이 야당 때의 일을 잊어버리거나 여당이 야당 때의 경험을 무시하면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도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여야가 전략적으로 반대할 수는 있지만 국가핵심 사항에 대해서는 생각을 같이할 수 있다고 본다"며 "여야를 크게 보면 하나라고 본다. 앞으로 사심없이 국정을 펴나갈 것이고 명실상부한 공정사회를 구축해 선진국의 토대를 닦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30년전 일을 지금 잣대로 재단하면 미래로 향해 나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4대강살리기사업 등 현 정부의 중점 추진 정책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20~30년전 일을 지금 잣대로 재단하면 미래로 향해 나갈 수 없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의 병역면제 등을 둘러싼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이날 만찬에 참석한 박지원 민주당 대표는 ▲4대강살리기사업 조정 ▲농촌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40만~50만t 규모의 대북 쌀지원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이번 수해지역에 대한 재난지역 선포 ▲복지 일자리창출 등 민생예산 편성 ▲SSM(기업형슈퍼마켓)법의 조속한 통과 등을 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만찬에는 박 의장과 정의화, 홍재형 국회부의장 등 국회의장단과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국회 상임위원장 14명이 참석했고, 정부측에서는 이재오 특임장관이 자리를 함께 했다. 청와대에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가 수석 전원이 참석했다.
만찬은 2시간 가량 진행됐고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이 앉은 테이블을 돌며 일일이 막걸리를 한 잔씩 따라주며 건배를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