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땐 하류에서, 홍수땐 상류에서 흘러와 쌓여지역주민,한강유역환경청, 군장병 정화활동 나서기로
  • 람사르 습지에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한강 하구 습지가 쓰레기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지난 폭우 때 올라간 수위로 떠내려 온 쓰레기가 물이 빠진 뒤에도 남아 습지 생태에 위협을 주고 있다.

    현재 습지에 유입되는 쓰레기는 폐비닐에서부터 폐타이어, 가전제품 등 종류가 다양하다. 제때 수거하지 않으면 식물에 걸려 생장을 방해하거나 그대로 땅속에 묻혀 습지를 황폐화 하는 등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높다.

    한강하구는 4대강 중 유일하게 하구 둑이 없이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으로 조석(潮汐)의 영향을 받아 하루 두 차례 민물과 썰물이 일어나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상류는 물론 하류지역의 쓰레기까지 민물과 썰물을 타고 장항습지 곳곳에 쌓이는 지형적 특성이 있다.

  •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은 신곡수중보에서부터 한강하구 강화도에 이르는 구간으로 여의도 면적의 약7배에 달한다.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 내의 습지 4개소(장항습지, 산남습지, 시암리습지, 유도) 중 장항습지는 최근에 많은 철새가 찾아오고 자연생태가 우수하여 람사르습지 등재가 추진되고 있는 곳이다.

    이 장항습지 일부 지역에는 외래종인 단풍잎돼지풀과 가시박 등 생태계교란야생식물이 유입되어 급속도로 서식처를 확장, 다른 식물의 서식을 직,간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한강유역환경청은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의 장항습지에서 외래 생태계교란식물 제거 및 쓰레기 수거 등 정화활동을 9월 29일 실시할 계획이다.

    장항습지에서 실시하는 정화활동에는 한강청 직원, 고양시 주민, 군 병력을 비롯해 장항습지 일대에서 활동하는 농어민 등이 참가하여 쓰레기를 수거하고 생태계교란야생식물도 제거할 예정이다.

    향후 한강청에서는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 보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역주민, 농어민, 지자체 및 군부대와 함께 한강하구 습지 정화활동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