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에서 농수산물 유통 과정 지적"재래시장도 주말에는 주차하게 해주면 좋겠다"
  • "연말까지 국회도 있어 바쁘겠지만 유통과정, 특히 농수산물 유통 과정에 대해 장관들이 좀 관심을 갖고 살펴줬으면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국무위원들에게 이같이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40차 국무회의에 앞서 약 10분간 국무위원들과 환담하면서 "과일 유통 과정에 대한 문제가 과거 정권 때부터도 나왔었는데, 중간 마진이 너무 세서 그런지 아직도 소비자에게 오면 가격이 많이 비싸진다. 소비자 가격이 올라도 농가는 소득이 오히려 떨어진다. 최종 소비자는 비싼 것만 먹게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재래시장 이용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재래시장도 주말에는 주변에 차를 좀 댈 수 있게 해주면 어떨까 싶다"며 "주차장을 정부에서라도 해주면 좋겠지만 당장은 확보가 힘드니까 주변에라도 주말 같은 때는 차를 댈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TV를 보니까 한 주부가 '재래시장에 차를 댈 수 있게 해 준다고 해서 마트만 가다가 나와 봤더니 값도 싸고 품질도 좋고 좋더라'고 하더라"고 소개도 했다.

    그러자 이재오 특임장관은 "평일에도 점심시간 같은 때는 한 20분 정도는 차를 댈 수 있게 해주면 좋지 않겠느냐"고 거들었고, 이 대통령도 "정부가 당장에 해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좋겠다"고 했다.
     
    이에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우리가 알아보니 그 문제는 지자체가 조례로 사용료를 받도록 돼 있는 문제가 있더라"며 "그래서 우리가 그만큼의 지원은 중앙정부가 해 줄테니 풀어주면 안되겠느냐고 말을 한 바 있다"고 답했고,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도 "지자체가 시장 주변에서 딱지도 떼는데 그런 것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면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사실 30분 정도 주차하게 해주는 것으로는 물건을 내리고 싣다가 끝나버린다"면서 "조금 더 편안하게 소비자들이 재래시장을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재래시장이 훨씬 좋은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행정안전부에서 할 수 있는 각종 방안들을 검토하도록 해보라"고 지시했고,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바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