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출하량 예년의 29% 수준인데채소값 오른것도 4대강에 뒤집어 씌우냐?”일부매체, 4대강 반대카페 주장에 네티즌들 탄식
  • 지난봄 4대강 반대단체가 "4대강 사업 때문에 채소값이 올랐다" 하다 잠잠해지더니, 최근 다시 "채소값 4대강 책임론"이 또다시 인터넷에 떠다니고 있다.

  • ▲ 한 포털에서 검색한 4대강사업 채소값 폭등 관련 기사. 4대강 사업 반대논리를 줄기차게 펴왔던 매체들이 많이 보인다.
    ▲ 한 포털에서 검색한 4대강사업 채소값 폭등 관련 기사. 4대강 사업 반대논리를 줄기차게 펴왔던 매체들이 많이 보인다.

    급기야 몇몇 매체에서 그럴듯한 이유를 들어 "4대강 사업때문에 채소값이 폭등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반대단체 게시판이나 네이버 ‘지식인’에는 4대강 때문에 서민경제에 주름살이 깊어가고 있다는 선동에 가까운 주장이 난무하고 있다.

    내용은 단순하다. 4대강 사업으로 강변 농경지가 줄어 채소값이 올랐다는 것이다. 이같은 내용의 기사를 최근 실은 매채도, “4대강 사업을 시작한 이후 재배 면적 자체가 줄었다”는 도매상의 인터뷰를 싣고 앞으로도 채소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정말 그럴까?

    이같은 주장이 농림수산부는 터무니없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최근 상추, 무,배추등 야채가격이 높게 형성된 근본적인 이유는 여름철 폭염과 잦은 비로 인해 채소 작황이 부진해 공급량이 줄었다는 점이다.

  • ▲ 한 카페에 게시물. 몇몇 카페엔 비닐하우스를 없애서 채소값이 올랐다는 근거없는 주장과 댓글들이 올라오고, 네이버 지식인 등으로 비슷한 내용이 옮겨다닌다.ⓒ
    ▲ 한 카페에 게시물. 몇몇 카페엔 비닐하우스를 없애서 채소값이 올랐다는 근거없는 주장과 댓글들이 올라오고, 네이버 지식인 등으로 비슷한 내용이 옮겨다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도 “가격상승의 주된 원인은 여름철 폭염, 잦은 비로 엽근채류, 과채류 출하량이 감소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4대강추진본부 관계자는 “하천 고수부지에 비닐하우스 채소재배 면적은 전국 재배 면적의 2%에도 미치지 못하는 면적”이라며, “4대강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지가 언젠데, 폭우, 태풍 뒤에 폭등한 채소값을 4대강 사업과 연관짓는 것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 공급되는 배추의 경우 주산지가 강원도이며 지난 여름 폭염과 8월 하순, 9월초 잦은 비로 산지 출하량이 크게 감소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9월중순 산지출하량이 전년 같은 기간의 29%정도이고 단위면적당 출하량은 20%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주산지의 출하량이 절대적으로 감소해 가격이 폭등한 셈이다. 한 경제신문도 이달 초 “태풍 곤파스가 중부지방을 강타하고 말로가 또 북상하면서 채소값이 금값이 돼간다”는 보도를 했었다. 해당 신문은 가락시장 관계의 말을 빌어 ‘태풍으로 인한 출하작업지연 등으로 수급공백이 생겼다’는 소식도 전했다.

    4대강 반대단체와 일부 매체에서 채소값 폭등을 4대강 사업탓으로 돌리는 사이, 인터넷 카페 등에도 이런 주장이 사실처럼 옮겨다니고, 정부를 비난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보수성향의 네티즌이 운영하는 카페에는 “선동질 약발이 안먹히니 이젠 채소값 폭등이란다”라는 글을 올리고 “낙동강 화명지구는 지난 2007년 7월 착공했다”며 “요즘 채소값과 4대강을 연관짓지 말라“고 꼬집었다.

  • ▲ 최근 생태하천 준공식을 가진 낙동강 화명지구의 과거 모습. 이 지구는 최근 비닐하우스를 철거해 농사를 중지한 게 아니라 지난 2007년 착공을 했던 곳이다.ⓒ
    ▲ 최근 생태하천 준공식을 가진 낙동강 화명지구의 과거 모습. 이 지구는 최근 비닐하우스를 철거해 농사를 중지한 게 아니라 지난 2007년 착공을 했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