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국내 최초 준중형급 고속 전기차 개발1회 충전 160km, 최고속도 165km/h…현대 ‘블루온’ 능가
  • GM대우(대표이사 마이크 아카몬·Mike Arcamone)가 국내 최초로 준중형 고속전기차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GM대우의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160km를 달릴 수 있고 최고속도는 165km/h에 달해 현대차의 ‘블루온’을 능가한다.

    GM대우는 19일 GM본사와 함께 국내 최초로 준중형급 ‘시험용 라세티 프리미어 전기차(이하 라세티 프리미어 전기차)’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GM대우가 공개한 라세티 프리미어 전기차는 인기모델 라세티 프리미어(글로벌 판매명 시보레 크루즈)를 기반으로 GM과 GM DAEWOO가 함께 개발했고, LG화학과 LG전자 등 전기차 분야에서 첨단기술을 확보한 50여 개 국내 업체들이 참여했다.

  • ▲ GM대우가 19일 공개한 라세티 프리미어 전기차. 그동안 국내에 소개되었던 '무늬만 자동차'가 아닌, 고속도로서도 달릴 수 있는 진짜 '전기차'다.ⓒ
    ▲ GM대우가 19일 공개한 라세티 프리미어 전기차. 그동안 국내에 소개되었던 '무늬만 자동차'가 아닌, 고속도로서도 달릴 수 있는 진짜 '전기차'다.ⓒ

    이번에 공개된 라세티 프리미어 전기차는 지금까지 국내에 발표된 저속 전기차나 경소형 전기차와는 달리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도 주행이 가능한, 국내 최초의 준중형급 고속 전기자동차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에 공개된 라세티 프리미어 전기차의 배터리 용량은 31kWh, 구동 출력은 150kW다. LG화학에서 수행한 시험에 의하면 1회 충전으로 16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여기다 라세티 프리미어 전기차는 배터리 팩이 차체 하부에 컴팩트하게 설치돼 있어 기존 전기차 배터리 팩이 트렁크 공간을 모두 차지해 활용공간이 협소했던 문제를 해결했다.

    달리기 성능도 좋은 편. 제로백 (0-100km/h) 도달 시간은 8.2초로 국내에서 시판되는 준중형차들 중 매우 빠른 편이고, 최고 속도 또한 165km/h여서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고속 전기자동차 중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충전 문제의 경우 일반가정용 220V 전원을 활용하면 8 ~10시간의 충전이 필요하며, 앞으로 충전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급속 충전 어플리케이션을 시험할 계획이다.

    GM대우는 라세티 프리미어 전기차를 활용, 국내 고객들의 반응과 관심을 살피는 한편, 도로 여건에서 다양한 성능을 시험할 계획이다. 또한 GM과 GM대우는 이 시험용 전기차로 배터리, 전기 모터, 파워 컨트롤 및 충전 기술 등 전기차를 실제 전기차 양산에 필요한 경쟁력을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GM대우의 이번 전기차 프로그램은 GM의 글로벌 배터리 및 전기차 개발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시험용 라세티 프리미어 전기차는 10월 말까지 서울 시내 도로에서 각종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GM은 다른 시장 환경의 도심에서 시험용 전기차 시험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GM대우 마이크 아카몬 사장은 “이번 전기차 개발은 한국과 전세계 고객들에게 우리 미래의 청사진을 보여준 최상의 결과”라며 “GM과 GM대우는 이번 시험용 라세티 프리미어 전기차 개발을 계기로 기술 경쟁력을 갖춘 많은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로 진출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상생협력의 촉매 역할을 계속해서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카몬 사장은 아울러 “이번 라세티 프리미어 전기차 개발을 기반으로 GM대우가 향후 국내 전기자동차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LG화학 김반석 부회장도 “현재 GM 시보레 전기차 ‘볼트(Volt)’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LG화학이 국내 자동차 업체인 GM대우와 협력, 양산 모델인 라세티 프리미어를 기반으로 전기차를 개발한 것은 향후 국내 전기차 시장 형성에서 매우 의미가 클 뿐 아니라 국내 자동차 개발 역사상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GM과 LG화학은 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이후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해오고 있으며, LG화학은 올해 말 북미에서 출시 예정인 GM의 하이브리드카 ‘시보레 볼트(Chevrolet Volt)’에 들어갈 배터리도 공급한다. GM DAEWOO는 이번 라세티 프리미어 전기차 개발을 계기로 앞으로도 GM, LG화학, LG전자 등과 전기차 관련 협력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