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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자연에 모두 이로운 강을 만드는 방법을 찾아보자.” 전세계 수리생태학자 250명과 국내 학자 200명이 서울에 모인다.
"자연과 함께하는 삶, 생태학과 수공학의 교감"을 주제로 제8차 국제생태수리학회(International Symposium on Ecohydraulics 2010)가 2010년 9월 12일에서 16일 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생태수리학'이란 생태학과 수공학을 접목을 꾀하는 학문이다. 1994년 노르웨이에서 첫 학회가 개최된 이후 캐나다, 미국, 남아공, 칠레 등 대륙을 돌아가며 2년마다 열리는 행사로 아시아에서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이번 국제생태수리학회는 한국수자원학회가 주최하고, ‘건설기술연연구원-이코리버21 연구단’이 주관하며, 국토해양부 등이 후원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서식처 분석과 복원, 하천 흐름과 식생 관계, 환경유량과 수리권, 하천복원, 기후변화와 생태수문학 등 총 10개 분야, 350편의 연구 성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인터뷰_ 우효섭 국제수리학회 조직위원장
제 8회 한국 국제생태수리학회 조직위원장인 우효섭 박사(한국수리학회)를 만나봤다.
-수리생태학이 생소해 보이는데.
“인간사회의 이해관계차원에서 본 하천(공학)과 인간 이전부터 존재해 오던 생물서식지로서의 하천(생태학)은 서로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 같은 물을 다루면서도 서로 다른 시각인 두 분야를 통합해 인간과 자연이 다 함께 이로운 방안을 찾아보자는 학문적 시도가 수리생태학이다.
-한국의 강, 특히 4대강은 생태학적으로 어떤가?“강은 수생태와 육상생태계가 만나는 곳이다. 수생태의 기본은 물이다. 물이 흐르지 않는 강은 생태적으로 건강하지 않다. 수생태가 풍부해지면 육상생태계의 먹이사슬도 건강하게 유지된다. 물이 흐르지 않는 강을 강답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
-4대강사업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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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효섭 박사ⓒ
“홍수터의 복원이다. 많은 사람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농경지를 없애고 둔치를 복원하는 점이다. 그냥 공원 만드는 것으로 아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둔치는 어려운 시절 식량자원을 위해 활용했지만 하천 생태엔 많은 유기물을 강으로 내보내는 오염원이기도 하다. 둔치의 비닐하우스 단지는 원래 홍수터 역할을 해야 할 곳이다. 강물이 불었을 때 잠겨 홍수를 분산시켜주고 피해를 흡수시키는 곳인데 이곳에 비닐하우스가 차 있었으니 치수를 위해서나 생태를 위해서나 문제가 많았다. 4대강사업에서 비닐하우스 단지를 없애는 것이 홍수터 복원(floodplain restoration)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강을 자연상태로 두자고 하는 주장이 있는데.
“현재는 하천에 물이 없는 게 문제다. 하천엔 환경유량이라는 개념이 있다. 유지유량이라고도 하고 생태유량이라고도 한다. 하천 환경유지를 위해 최소한 필요한 물이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최소유량이라도 유지돼야 생물 서식도 가능하다.
강의 기능은 서식기능과 자정기능, 심미적 기능이 있다. 수량이 돼야 오염이 돼도 자정기능이 동작한다. 물이 어느 정도 돼야 인간이 강을 찾아 휴식도,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도 있다. 그 최소 유량을 만들기 위한 것이 보이다. 최소유량도 안되는 강을 그대로 두는 것도 자연을 위하는 길이 아니다.
-어떻게 개발해야 하나.
“자연과 인간에 모두 서비스하는 강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강의 기능을 잃은 강을 강답게 하면 생물도 돌아온다. 생물에게 좋으면 인간에게도 좋은 것이다. 강이 모습을 갖추고 문화도 살아나면 역시 강의 휴먼 서비스 기능이 높아지는 것이다. 물이 있나 없나 지리적인 특성, 도시에 있는 강인가 농촌에 있는 강인가 등 사회적인 특성등을 고려해 어떻게 살리는 것이 좋은가 연구해서 적절한 수준을 찾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