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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살리기 사업 생태복원 첫 ‘작품’이 세상에 나왔다.
4대강 사업 최초로 부산 화명지구 생태하천조성사업이 10일 준공식을 갖고 일반에 공개됐다. 부산 화명지구는 원래 비닐하우스로 뒤덮였던 전형적인 하천 농경지로 농약, 비료, 쓰레기 등 하천 오염원 범벅이었던 곳이다. 이곳의 자연생태계를 복원하고 대도시 주변 시민 가족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사업이 진행돼오다 4대강살리기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사업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
- ▲ 부산 화명 지구의 종전 모습. 도시와 낙동강 사이 강변이 모두 비닐하우스로 덮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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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화명지구 뒤에는 1,930세대의 화명동 강변아파트와 화명 신시가지외에 50개의 크고작은 아파트단지가 빼곡하다. 주민 13만여 명으로, 부산시 북구 인구의 절반에 가깝다. 이 지구 앞에는 전철도 지나가 교통여건도 그런대로 좋았다. 그렇지만 곳 시민들은 강변마을이면서 강은 만날 수가 없는 형편이었다. 바로 앞에 대단위 비닐하우스지역이기 때문. 일부 주민은 봄이면 강가에 거름냄새에 눈살을 찌푸린 적도 있고, 여름 장마땐 거름과 농약이 강물로 흘러가지 않을까 멀리서 소용없는 걱정을 하기도 했다.
- ▲ 부산 화명지구 생태하천 조성 이후 모습.ⓒ
저층에 사는 주민은 끝이 보이지 않게 펼쳐진 비닐하우스 단지 너머로 낙동강물이 보일듯말듯 했다. 서울 한강에 있는 둔치 공원이나, 난지도 하늘공원같은 곳이 생길 수 없을까 주민들은 막연한 꿈을 꿀 수 밖에 없었다. 이런 가운데 정비사업은 시작됐고 4대강 사업으로 가속도가 붙게 됐고, 이곳 주민들은 4대강 사업 첫 수혜자가 된 것이다.
이 비닐하우스가 철거된 자리일부엔 수생식물원이 들어와 강가에 초록옷을 입혔고, 넓은 잔디밭과 공원이 펼쳐졌다. 도시와 강을 갈라놓던 비닐하우스대신 초록쉼터가 생긴 것이다.화명지구엔 현재 수생식물원 외에 야구장 2곳, 테니스장 10개, 농구장 10개소, 축구장 3곳, 족구장 4개, 운동기구들이 놓여있는 피트니스코스 1개소 등 체육시설이 한강 둔치보다 잘 갖춰져 있다. 노인들이 즐길 수 있는 게이트볼 4곳, 어린이들과 젊은층이 즐길 수 있는 인라인스케이트장 1곳도 마련했다.
운동이나 놀이 대신 조용한 산책이 필요한 시민을 위해서 나무로 만든 나루터데크는 보기에도 편안하다. 각종 공연도 가능한 민속놀이마당도 갖춰져 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비닐하우스단지가 생태공원, 자전거길, 9종 31개소의 체육시설로 바뀌어 누구나 이사오고 싶은 곳이 되었다. 인근 14만 시민들에겐 상전벽해같은 변화로 엄청난 혜택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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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경 중 하나인 부산 을숙도 조감도ⓒ
한편 국토해양부는 이날 준공을 계기로 낙동강변 자전거도로 따라 만날 수 있는 12곳을 ‘지역명소 12경’으로 선정했다.
지역명소는 부산 을숙도 철새도래지, 최치원 선생이 극찬한 오봉산 임경대, 천년기념물 따오기가 거니는 합천군 우포늪, 조선시대 경상도와 서울을 연결한 물류 중심 상주 낙동나루터, 조선 재상 유성룡 선생을 기리는 병산서원 등 낙동강 유역에 있는 명소 12곳이다. 국토해양부는 4대강과 이들 명소들을 연계해 자연, 역사, 문화을 넘나드는 수변생태공간으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심명필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장은 “수변 공원은 낙동강의 기존 자연경관과 생태하천,습지,갈대 군락지 등을 최대한 살리면서 자전거길,쉼터,전망대 등도 갖추어 지역 주민들에게 쉼터가 될 것이고, 지역명소와 연결해 문화와 역사가 꽃피울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도 만들겠다”고 밝혔다.
화명동 주민 김현숙(52.여)씨는 "예전엔 버려진 땅이라고 눈여겨보지도 않았는데 불과 몇년 사이 휴식공간과 체육공간으로 바뀐 모습이 너무 새롭다."라며 "조만간 가족들과 함께 둔치를 찾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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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명필 4대강추진본부장이 화명지구 준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부산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일단 체육시설 중심의 1단계 화명지구 준공을 마쳤지만 갯버들 10리길, 연꽃.수련단지, 목재데크, 수변광장, 황톳길 탐방로 등의 2단계 수변생태경관 조성사업을 마치게 되면 화명지구는 명실상부한 시민들의 휴식처와 생태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화명지구엔 심명필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과 허남식 부산시장, 국회의원,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낙동강 선도사업 화명지구 준공식이 열려 낙동강 12경(景)을 발표하고 풍물패, 지신밟기 공연 등이 펼쳐졌다.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는 올 10월부터 낙동강 살리기사업 중 친환경,친인간적인 수변생태공간조성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낙동강 외에 한강 8곳, 금강 8곳, 영산강 8곳 등 전국 36곳을 경관 거점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화명지구 사업에는 총 400억원이 들어가고 이중 보상비 185억 원은 국가가, 공사비 215억원은 국가와 부산시가 각각 50%씩 부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