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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임기 마칠 때까지 바닥에 있는 분들의 목소리를 잊지 않을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워크숍에서 고위 공직자과 사회 기득권층의 희생을 강조하며 지난 2일 경기도 구리 농수산물시장 현장 방문 때의 소감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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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2010 장.차관 워크숍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현인택 통일부장관,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 이 대통령, 김황식 감사원장,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43년 동안 손발이 부르트도록 길에서 장사하다가 허름한 가게를 낸 할머니를 만났다"며 "그 할머니는 '자신은 가게를 얻었으니 괜찮고, 남편도 죽고 더 힘들어하는 분이 있는데 가서 위로를 해달라'고 하더라"고 말한 뒤 "그런데 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찾아간 시장 상인 역시 '저보다 더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그저 경제가 잘돼서 우리 같은 사람 장사가 잘되게 해주시면 좋겠다'면서 다른 사람을 걱정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제일 바닥에 있는 사람이 자기보다 바닥에 있는 사람을 위로해 달라고 하고 자기는 (스스로) 헤쳐나가겠다고 했다"며 "지도층에 있는 사람, 힘 있는 사람들이 그분들의 목소리를 들으면 느끼는 바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 임기 마칠 때 까지 이분들의 목소리르 잊지 않을 것이다. 그 분들이 '이제 살만합니다. 장사가 좀 됩니다'라는 목소리나 나올 때까지 국정의 목표를 그런 쪽에 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장.차관들도 형식적으로 현장을 다니면 안 되고 그분들 처지에서 만나야 진정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며 "후반기 국정을 수행하는 데 현장을 중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초 10분으로 예정됐던 이 대통령의 모두발언은 시장 상인들에 대한 얘기로 길어지며 20여분간 이어졌고, 이에 일부 참석자들이 눈물을 보이는 등 워크숍 분위기는 일순 가라앉았다.
이날 워크숍에는 장관급 20명과 차관급 50명,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딸 특혜 채용 문제로 사의를 표명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불참했다.회의가 끝나고 참석자들은 설렁탕과 막걸리로 만찬을 함께하며 집권 후반기 공정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의지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