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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화폐개혁 이후 북한에서 외화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시장에서도 달러나 위안(元)화로 별도의 가격이 책정되고 있다고 데일리NK가 북한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5일 전했다.
평양 내부소식통은 5일 "최근 시장 거래에서 달러 사용이 급증해 이제는 달러 기준으로 시장 가격이 책정되고 있다"면서 "심지어 사람들 사이에서 돈을 빌려주고 받을 때도 달러 기준으로 이자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9월 2일 기준으로 평양의 환율은 100달러 당 15만원 전후. 만약 지인에게 북한 돈 15만원을 빌렸다면 나중에 갚을 때는 100달러에 해당하는 북한 돈으로 갚아야 하는 셈이다.이 소식통은 "요즘에는 시장 상인들이 쌀이나 옥수수, 부식물(반찬류)을 제외하고는 모두 위안화나 달러로 별도의 가격을 매긴다"면서 "평양 선교시장 옷 매대에는 '달러'로 된 가격표가 붙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도매 상인들의 경우 이제 모든 거래를 달러나 위안화로 한다"면서 "조선 돈은 가치도 떨어지고, 고액권도 없기 때문에 모두 외화에 의존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소식통은 "원화 가치가 불안정해서 환율이 들쭉날쭉 하다보니 장사꾼들은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평소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물건을 판매 하고 있다"면서 "자꾸 물건가격을 높여 받는 심리가 생기면서 구매자 입장에서는 물가가 계속 치솟는 느낌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중국에서 들어는 물건은 이제 모두 달러나 위안화로 가격이 책정된다"면서 "시장에서 유통되는 상품의 90% 이상이 중국제품 임을 감안하면, 이제 조만간 조선돈은 쓸모가 없는 세상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