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삼화불교 “‘불교계 4대강 반대’는 과장” “침묵해온 불교계 다수, 이젠 제 목소리 낼 것“
  • 지난달 25일 4대강 살리기 이포보 건설현장에 스님과 신도 100여명이 나타났다.
    이들은 현장 관계자들을 찾아 격려하고, ‘4대강사업 성공기원’ 기원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불교계가 4대강 살리기에 반대한다는 일반적인 인식을 뒤엎은 이들은 조계종삼화불교 총무원장 혜인 스님과 신도 들이었다.
    조계종삼화불교는 지난 4월 삼화불교 종보를 통해 “250만 불교도가 4대강 사업을 지지한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 조계종삼화불교 총무원장 혜인 스님ⓒ뉴데일리
    ▲ 조계종삼화불교 총무원장 혜인 스님ⓒ뉴데일리

    조계종 삼화불교는 불교계에서 3번째로 많은 신도를 거느린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 사찰이 전국에 870여개에 이르고 신도가 250만 명이 넘는 거대 조직이다.
    이들을 지휘하는 총무원장 혜인 스님은 “4대강이 정치 논리로 변질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강을 살리지 않았으면 지금 풍요로운 서울이 가능했겠습니까?”
    혜인 스님은 “4대강 살리기는 선진국으로 발돋움을 하기 위한 중요한 국가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인데 이를 반대한다는 적은 이익을 지키기 위해 다수의 큰 이익을 버리자는 소아적인 발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꾸라지 1만 마리가 4대강 공사로 죽는다고 해도 나중에 공사를 잘 마쳐서 100만 마리의 미꾸라지가 뛰어놀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된다면 이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반드시 공사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혜인 스님은 “4대강 사업을 불교계 일각의 극성스런 반대로 인해 우리 불교계 전체가 반대하는 것처럼 과장되게 선전선동하고 있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반대 측이 공사장에서 ‘물고기 한 마리, 풀 한 포기도 해할 수 없다’라고 말을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어느 불경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불법의 사칭”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불교계 일각의 아주 적은 인원이 극렬하게 반대를 주장한 것이 마치 불교계 전체인 것처럼 비춰지고 있는 것은 불교계 다수의 침묵 때문입니다.”
    혜인 스님은 “여야를 떠나 국가발전을 위한다는 큰 목표를 따져야지 지금 자신의 작은 입지를 위해 반대하는 것은 진짜 나를 위해 다른 많은 이들의 생명을 해치는 일과 같다”고 말했다.

    삼화불교가 이처럼 침묵해온 다수의 목소리를 대변하자 불교계 일부에서 작은 시비도 있다고 했다.
    “거의 드물지만 따져 묻는 전화도 옵니다.”
    혜인 스님은 이들에게 “방송도 좋고 신문도 좋고 토론회도 좋으니 마주 앉아서 토론을 해보자고 제의한다”고 말했다.
    혜인 스님은 “가장 민주적인 종교가 불교”라며 “일부가 목청만 높여서 자기주장만 하고 생각이 다른 이들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면 이부터가 불교의 가르침에서 어긋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