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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외교부 전문계약직 특채 단독 합격을 둘러싼 논란에 청와대는 곤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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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은 2일 밤 유 장관 딸 문제를 보고 받고 개탄했다고 한다. 3일 오전 다시 이 문제를 보고 받은 이 대통령은 "장관은 생각이 냉정할 정도로 엄격해야 한다. (이 사건의) 정확한 경위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행정안전부가 인사감사규정에 따라 특별 인사 감사에 착수했다.
이 대통령의 반응과 지시사항을 전달한 청와대 관계자의 표정은 매우 어두웠다. 유 장관 거취에 대해 물었지만 "이 대통령이 조사 결과를 근거로 이번 사안에 대한 처리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모 언론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이 장관의 '자진 사퇴'를 기대하는 것이냐는 물음에 "그건(자진 사퇴 여부는) 청와대가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유 장관이 알아서 판단해야지 남이 뭐라고 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으로선 유 장관 딸 문제를 두고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 김태호.신재민.이재훈 세 후보자 낙마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대통령의 후반기 핵심 국정 키워드인 '공정한 사회'와 배치된다는 것이었고, 이번 유 장관 딸 문제도 이 부분에 저촉되기 때문이다. "국민들 눈에는 위장전입 보다 죄질이 더 나쁜 것으로 보이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행안부의) 감사 결과를 보고 이 대통령이 결정하겠지만 여론과 국제관계 사이에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유 장관이 오는 11월 열리는 G20 정상회의 주무 장관이란 점 때문이다.
정권 출범 초 입각한 유 장관이 이번 8·8개각에서 유임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G20 정상회의 때문이었다. 이 대통령이 가장 크게 공들이고 있는 이번 행사의 주무장관이 유 장관인 만큼 업무의 연속성을 고려해 유임시킨 것이란 설명이다. 청와대도 8·8 개각 당시 유 장관 유임 이유를 "G20 정상회이 주무 장관으로서 준비를 해왔다. 업무의 연속성과 일관성을 위해 유지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제외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G20이란 큰 행사가 두달 남았는데 외교장관 교체가 가능한 일인가요"라는 질문에 답을 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