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주요도시에 낙서들-선전물도 곳곳 나붙어”북, 중요 행사 모두 취소...사실상 계엄상태 돌입
  • 노동당대표자회를 앞둔 평양은 중요행사가 모두 취소되는 등 사실상 계엄상태나 마찬가지라는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일 북한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햇다.

  • ▲ 평양이 사실상 계엄상태에 들어갔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자료사진
    ▲ 평양이 사실상 계엄상태에 들어갔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자료사진

    방송은 “지방 당 대표자회가 열린 지난 25일부터 북한 전역이 비상경비체제에 들어간 가운데 시간이 갈수록 경계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당대표자회를 반대하는 낙서나 선전물이 나붙었다는 소문까지 돌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북한 당국이 지난달 27일부터는 평양시에 남아있는 출장인원들과 외지인들을 모두 귀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8월 25~28일 전국적인 범위에서 전시비상대피훈련을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모두 취소해버렸다고 덧붙였다.

    북한 소식통들은 당대표자회를 앞두고 북한 당국이 이처럼 예민하게 대처하는 것은 “심상치 않은 내부 분위기 때문”이라고 그 원인을 풀이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8월 18일에 이어 27일에 또다시 반동적 요소가 있는 낙서행위들에 대해 강력한 대책을 세울 데 대한 지시가 내렸다”면서 “당 조직과 근로단체조직별로 반동적인 낙서행위를 하는 자들을 철저히 색출해낼 데 대해 포치(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평성과 사리원을 비롯한 도시에서 아파트 벽이나 공장울타리에 간부들을 비방하거나 국가정책을 비난하는 낙서들이 많이 제기되면서 이러한 지시문이 내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특히 올해 들어 청소년학생들에 의한 낙서행위가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폐개혁 이후 북한에서 개별적 간부들의 부패행위나 국가시책을 비난하는 낙서행위가 만연하고 있는데 특히 학교들의 경우 교원들의 부정부패, 학생들에 대한 가혹행위들을 비난하는 글들이 학교 벽이나 울타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평안북도 소식통도 “낙서와 관련해 사회적인 불만이 있는 자들을 철저히 요해하고 전 인민적 운동으로 범죄자들을 색출할 데 대한 지시를 전달받았다”며 “평성시와 함흥시에서는 당대표자회를 비방하는 삐라가 나붙었다는 소문마저 돌아 사법기관들이 긴장돼 있다”고 현지분위기를 전했다.
    소식통은 “이러한 낙서행위와 사회적 불만들이 당대표자회의를 앞두고 집단적으로 분출할 가능성이 있어 북한 보안당국이 경계태세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