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야당 대표부터 만나는 게 특임"
  • 민주당 의원 워크숍이 열린 31일 이재오 특임장관은 새벽 경매시장에서 구입한 복숭아 20박스를 건네는 것으로 국회와의 관계 회복을 꾀했다.

    이 장관은 이날 워크숍이 열린 서울 강북구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를 방문, 민주당 박지원 비대위 대표에게 허리를 90도로 굽히며 인사했고 박 대표는 "총리급이 오셔서…(취재진이 많다)"라고 맞았다.

    박 대표는 이 장관에게 청문회 대상자 중 부적격 후보를 겨냥 "장관하려면 위장전입 한 번 하고 부동산 투기도 해야지. 뭘 찾아보려해도 찾을 수가 있어야죠. 왜 그렇게 인생을 시원찮게 살았냐"고 농담을 건넸고, 이 장관은 "제가 좀 부실하게 살아서…"라고 웃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 ▲ 민주당 의원 워크숍이 열린 31일 이재오 특임장관(오른쪽)이 민주당 김동철 의원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민주당 의원 워크숍이 열린 31일 이재오 특임장관(오른쪽)이 민주당 김동철 의원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야당 대표부터 먼저 만나는 게 첫 특임'이라고 했다"며 "나도 야당생활 10년 동안 원내대표를 2번이나 해서 야당사정을 잘 안다. 야당 원내대표 대하길 하늘처럼 모시겠다"고 재차 몸을 낮췄다.

    박 대표는 이에 "장관을 해봐서 아는데 장관이 얼마나 좋은지 잘 안다. 좋은 걸 아는 사람이 (야당)어려운 것을 도와줘야죠"라고 화답했다. 박 대표는 이 장관과 비공개로 10여분간 회동한 후 "이 장관과 뭐든지 대화를 통해서 하도록 하자고 했다"며 "서로 대화하고 협력하자는 기본자세를 얘기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