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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보 불법점거자들이 농성 29일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장에서는 이들에게 미숫가루 외에 18일부터 밥도 제공하고 있다.
한편 17일 서울 종로구 대림산업 본사 앞에서 농성자들에게 음식물 반입을 막는다며 시위를 한 환경단체가 여주 이포보 농성자들에게 미숫가루대신 식량을 주라고 현장 공사를 맡은 대림산업에 공문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환경운동연합은 17일 대림산업 이용구 회장을 수신인으로 보낸 공문에서 “3명의 활동가(농성자)들이 일주일전부터 음식물이 떨어져 성인 하루 기초대사량에도 미치지 못하는 선식과 효소만 먹고 있어 영양부족으로 인한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매번 음식물 반입을 요청했지만 대림산업측이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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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포보 고공 농성장 인근 장승공원에서 16일 환경단체 회원 등이 시위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뉴데일리
현재 농성자들은 7월 22일부터 한달 가까이 이포보 권양대에 올라가 농성중이다. 환경운동연합은 “4대강의 생명을 파괴하고 국민경제를 파탄시킬 4대강 사업을 중단시키기 위해 노력을 해왔고, 현 정부가 법적인 홍수기간에도 공사를 강행하여 여러가지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이에 3명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교각상판에 올라가 현장을 지키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17일 낮 이용구 대림산업 회장 면담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들은 회사가 이들의 요구를 거부하면 악덕기업으로 간주, 퇴출운동을 전개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며 황당해했다. 회사 관계자는 또 “이들이 또 농성자들에게 밥, 반찬 등 음식 외에 휴지와 무전기도 제공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4대강 추진본부 관계자도 “환경단체는 그런 요구를 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스스로 내려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현장 관계자는 “ 그동안 물과 미숫가루를 제공해왔고, 어제부터 밥을 전해주고 있다. 전에 햇반도 제공했었지만 거부해 미숫가루와 효소와 물을 제공했던 것이다. 자기들의 주장이 옳다고 남의 공사를 방해하는 사람들이 너무 당당해 할말이 없다”고 혀를 찼다.
여주의 한 주민은 “어처구니 없다. 누가 올라가라고 했냐”며 “불법점거해 공사를 방해하고, 지역을 어수선하게 만드는 것도 모자라 불법점거자에게 밥을 안준다고 인권 운운하는 공문을 보낸다는 게 제정신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다른 여주 주민은 “시공사에 재산피해를 준 것을 사과는 못할망정 원인제공자가 너무 당당하다. 정 원하면 삼겹살과 부루스타도 올려줄까”라고 꼬집었다.
이포보 현장은 한때 국회의원이나 단체에서 경쟁적으로 찾아와 농성자들을 ‘격려’하고 음식등을 직접 전달하려 해, 현장 관리상 이를 금지하고 4대강추진본부가 대림산업을 통해 직접 식량을 제공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