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세 한국인 소녀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여자 주니어대회에서 3개 홀 연속 이글을 잡아내는 진기록을 달성해 화제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거주하는 손우주양은 15일 요하네스버그 랜드파크 골프장에서 남아공 리틀키즈재단이 주최한 주니어 오픈대회에서 11, 12, 13번홀 연속 이글쇼를 펼쳤다.
    12세 이하 어린이가 참가 대상인 이날 대회에서 손양은 11번홀(파4, 230m)에서 티샷을 그린에 바로 올린 뒤 10m 이글 퍼팅에 성공했다. 손양은 12번홀(파5, 360m)에서도 내리막 페어웨이를 이용한 240m 티샷에 이어 5번 아이언으로 그린 에지까지 공을 보낸 뒤 퍼터를 잡고 8m짜리 이글을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또 13번(파4, 218m)홀에서는 티샷을 홀 3m 거리에 붙이며 성인 대회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대기록을 달성했다. 손양은 4언더파를 기록해 우승했으며 2위와는 6타차가 났다.
    교민 손춘권(43. 수입상)씨의 외동딸인 손 양은 2년 전부터 남아공은 물론 해외 어린이 골프대회를 석권하는 등 일찌감치 골프 신동의 자질을 보여왔다.
    손 양은 지난 6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열린 유러피안 세계 챔피언십대회에서 2오버파로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달 초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는 1오버파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손양은 5세 때 부모를 따라 골프장에 다니며 골프채로 장난을 치다 본격적으로 골프에 입문했다. 경기 중 고비의 순간에도 시원스레 샷을 날리는 등 어린 나이의 소녀로서는 믿기 어려울 만큼 담력이 센 것이 강점이다.
    교민 레슨프로 이상영씨는 "부모가 손양을 골프 선수로 키우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아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레슨을 받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외부의 후원이 보태지면 분명히 박세리를 능가하는 골프 선수로 대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