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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전국 당사(黨史) 공작회의에서 공산정권 붕괴에 대비한 대책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지성 국제방송(SOH)에 따르면 이 회의에는 전국 각 성장(省長)과, 군부 최고 지휘자 및 후진타오 주석을 포함한 4명의 중공 상무위원이 참가했다.방송은 해외 중국어신문 ‘보쉰’ 보도를 인용 “이 회의에서 다루어진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의제를 신화사가 보도하지 않았다”며 “순긴 의제는 ‘은퇴 고위 간부의 회상록 집필 경향’에 대한 것과 ‘정변이 일어났을 때 현재 완벽히 보존되고 있는 당사(黨史)자료 처분 방법’에 대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보쉰’은 이 두 가지 의제로 이번 회의 분위기가 매우 침울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최근 은퇴한 고위 당 간부들이 잇따라 회상록을 집필하는 경향은 공산당에게 전대미문의 도전이 되고 있다”며 “회고록은 두 가지 판본이 있는데 하나는 당 중앙에 제출해 정식 출판에 사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장래를 위해 쓰여진 것으로 시기가 되면 출판하겠다는 판본”이라고 소개했다. 문제는 이 비공개 판본에 공산당 역사에 관한 많은 기밀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돼 당에게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가 됐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의제는 동란이 일어나거나 당 자료관이 ‘공격’을 받았을 때, 대량의 당사 자료에 대한 처리 방법에 대한 논의였다고 방송은 전했다. 회의에 참가한 소식통은 중국공산당 고위층 싱크탱크가 중요자료 보관고에 자동 처분 장치 설치해 갑작스러운 동란이나 쿠데타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중앙정치국 상임위원 3명이 이에 찬성했다고 방송에 전했다.
소식통은 또 “기사를 쓰기 위해 이 회의에 파견된 신화사 기자도 이번 회의가 왠지 장례식 같은 분위기가 감돌고 있음을 느꼈다”고 전했다.이 같은 소식에 대해 베이징의 유명 법조인은 “가라앉는 배를 버리고 도망갈 길을 찾고 있는 셈”이라며 평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