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릴러의 재미가 뒤집힌다. '사신 치바', '마왕'의 인기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대표작으로 제5회 일본서점대상, 제21회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한 화제의 원작이 ‘일본의 봉준호’라 불리는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의 손에 재탄생 됐다.

  • ▲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관객과의 대화에 나선 '골든 슬럼버'의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우)과 김영진 평론가(좌) ⓒ 뉴데일리
    ▲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관객과의 대화에 나선 '골든 슬럼버'의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우)과 김영진 평론가(좌) ⓒ 뉴데일리

    지난 18일 오후 2시,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부분에 초청된 영화 '골든 슬럼버'가 국내 관객들에게 공식적인 첫 선을 보였다. 이날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상영관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영화 관람 후, ‘일본의 봉준호’라 불리는 천재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과 함께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며 영화에 대한 열렬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러닝타임 내내 상영관 안에는 한시도 놓을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총리 암살범으로 내몰린 무고한 남자의 필사적인 도주에 손에 땀이 나도록 쥐며 몰입하던 관객들. 그러나 절망의 도주자를 돕는 의문의 친구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 각자 자신만의 장기로 총리 암살범을 도주시키기 시작하자 이번엔 관객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캐릭터들의 기발한 도주법을 보면서 터져 나오는 유쾌한 폭소와 따뜻한 감동은 극장 안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관객들은 일제히 뜨거운 박수세례와 함께 눈물을 닦아내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곧이어 김영진 평론가가 진행한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이 상영관 안으로 들어서자 관객들은 열렬한 환호로 맞이하며 올해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스릴러 '골든 슬럼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이에 감독은 “그동안 방문하지 못했었는데, 오늘 이렇게 여러분들과 함께 영화를 볼 수 있어 굉장히 기쁘다.”며 한국 팬들의 따뜻한 환대에 기쁨과 감사를 표했다. 제5회 일본서점대상과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대표작을 영화화한 '골든 슬럼버'는 관객과의 대화에 원작과 결말에 대한 질문 등, 심도 있는 질문들이 쏟아졌다.

  • ▲ 영화 '골든 슬럼버' 포스터 ⓒ 뉴데일리
    ▲ 영화 '골든 슬럼버' 포스터 ⓒ 뉴데일리

    '골든 슬럼버' 원작을 접한 한 관객의 “원작 소설을 그대로 살려 영화화 했는데, 다른 구성으로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냐”는 질문에 감독은 “원작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최대한 변형을 가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작품을 만들려 했다.”며 “작가에게 5년이든, 10년이든 좋으니 당신의 소설을 다시 한 번 영화화하고 싶다고 했더니 3년 후에 같이 작업하자고 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말해 원작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과시했다.

    총리 암살범으로 몰린 무고한 남자와 그를 돕는 친구들이 완성시키는 완벽한 도주극을 다룬 '골든 슬럼버'에서 관객들이 특별하게 봐주었으면 하는 신이 있냐는 질문에는 “후반 10분을 집중해서 봐달라”고 말해 눈물과 감동으로 완성되는 특별한 엔딩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날 상영 후,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은 “일본에서보다 더 많은 곳에서 관객들이 웃음을 터뜨려, 매우 놀랐다. 내 작품이 많은 한국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는 것에 대해 매우 기쁘다.” 고 말하며 만족감을 표했다.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 김영진 평론가는 “유머를 연료 삼아 기상천외하게 전개되는 2010년판 '도망자'라고 할 수 있는 스릴러다. 세상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의 유머와 정감, 기개 넘치는 도망극” 이라고 말해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온 세상이 쫓는 총리 암살범과 그를 돕는 친구들이 완성시키는 완벽한 도주극을 그린 영화 '골든 슬럼버'는 내달 26일 국내 정식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