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의 핑클'이란 수식어로 불리며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누렸던 걸그룹 '밀크(M.I.L.K)'의 멤버들이 영화와 드라마 등 각자 새로운 영역에서 재기의 날개짓을 펴고 있어 주목된다.

  • ▲ 박희본
    ▲ 박희본

    2001년 12월, HOT의 문희준이 프로듀서를 맡아 1집 앨범 '위드 플래시니스(With Freshness)'를 발표한 밀크는 수록곡 중 '컴 투 미', '크리스탈' 등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당시 떠오르는 신예 스타로 각광 받았었다.

    서현진(리드보컬), 김보미(서브보컬), 박희본(서브보컬), 배유미(서브보컬) 등 4인조로 이뤄진 밀크는 청순한 외모와 함께 수준급 보컬 역량을 갖춰 SES의 뒤를 이어 라이벌기획사 DSP 엔터의 핑클과 경쟁 구도로 가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였다.

    그러나 장래가 촉망되던 밀크는 2집을 내기도 전해 와해, 팀이 공중 분해 되는 수순을 밟았다. 재미있는 점은 당시 밀크의 2집 타이틀 곡으로 내정됐던 곡은 먼 훗날 소녀시대의 데뷔 히트곡이 된 '다시 만난 세계'였다.

  • ▲ 배유미
    ▲ 배유미

    이처럼 본격적인 활동을 눈 앞에 두고 갑작스럽게 팀이 해체한 것에 대해 밀크 출신 박희본(본명 박재영)은 17일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팀원 중 미국에서 온 멤버가 돌연 팀을 탈퇴, 사라진 것이 밀크가 해체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그 멤버가 다른 멤버들에게는 단 한마디의 상의도 없이 이수만 SM엔터 사장과 독대 후 밀크를 그만뒀다"고 밝힌 박희본은 "그 친구가 갑자기 자취를 감추고 연락도 안돼 남은 멤버들끼리 '월북했나?'라고 농담삼아 말하기도 했는데, 나중에 6개월 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야 그만둔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 ▲ 서현진
    ▲ 서현진

    박희본로부터 팀 해체의 결정적인 원인 제공자로 지목된 멤버는 다름아닌 배우 배유미. 그녀는 팀 해체후 2004년 청소년 댄스뮤지컬 '밟아밟아'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데뷔하게 된다. 이후 몇 편의 뮤지컬과 EBS드라마 '비밀의 교정' '겨울아이' 등에 연달아 캐스팅 되고, 녹차 베지밀 CF에도 출연하는 등 2006년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쳤으나 최근 소식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밀크에서 리드보컬을 맡았던 서현진은 뮤지컬과 드라마, 영화에서 폭넓은 활약을 보이며 전천후 연기자로 거듭났다.

  • ▲ 김보미
    ▲ 김보미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 드라마 '황진이'에 출연, 얼굴을 알려온 서현진은 밀크 활동 당시 인연을 맺었던 영화감독 구혜선과 손을 잡고 단편 영화 '유쾌한 도우미'와 장편 영화 '요술'의 여주인공을 꿰차며 단숨에 지명도를 끌어올렸다. 

    최근엔 판매량 140만부를 기록한 원작만화와 세계 23개국에 수출된 드라마 '궁'을 바탕으로 제작된 창작 뮤지컬 '궁'에 캐스팅(민효린 역) 돼 공연을 앞두고 있다.

    타 멤버에 비해 활동폭이 좁았던 김보미는 최근 싱어송라이터로 변신, 정통 모던록을 추구하는 아티스트를 꿈꾸고 있다. 현재 기획사를 옮기고 솔로 가수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