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상수, 홍준표 후보가 12일 병역기피 의혹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어 병무청 홈페이지에 있는 안 후보의 '공직자 병역사항'을 거론하며 "병역 기피를 10년 하다가 고령자로 병역 면제된 사람이 당 지도부에 입성하면 한나라당은 '병역 기피당'이 된다"고 주장했다.

  • ▲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상수(왼쪽),홍준표(오른쪽) 후보 ⓒ 연합뉴스
    ▲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상수(왼쪽),홍준표(오른쪽) 후보 ⓒ 연합뉴스

    앞서 홍 후보는 라디오에서도 "(안 후보는) 자기한테 불리하면 전부 네거티브라고 한다. 병역문제만 하더라도 안 후보는 10년 동안 병역기피를 했는데, 그걸 네거티브라고 한다. 그건 팩트인데…"라며 "중심에 있는 인물들이 다 병역면제지 않나. 당(대표)도 가령 안 후보가 되면 병역기피당이 되는 것"이라고 공격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은 이날 '군 면제에 대한 답변'이라는 보도자료를 내 "군 문제는 이미 총 5번의 검증을 거쳤다. 검사로 임용될 때와 국회의원을 4번 하는 동안 선거 때마다 국민의 검증을 거쳤다"고 맞섰다.

    안 후보 측은 "형님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고, 육군 중령으로 예편했고 제 아들 둘 다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군 문제에 관한 충실한 집안"이라며 "어찌됐든 제 문제에 대해서는 항상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또 안 후보 측은 "홍 후보의 사실왜곡 언동은 명백히 '한나라당 당규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선출규정 제39조(금지되는 선거운동) 7항'에 위배된다"며 "당선거관리위원회와 클린선거 감시단은 홍 후보 측의 이러한 무차별적 흑색선전에 대해 시정명령이라는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보다 엄중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날 열린 TV토론에서도 양 후보간 병역 문제에 대한 신경전은 이어졌다.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도 "당 대표로서 병역기피 문제는 스스로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공격했고, 안 후보는 "지금까지 야당에서조차 문제 삼지 않았던 문제를 들고 나온 점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맞섰다.

    그러자 정두언 후보는 "본인(홍 후보)은 팩트라고하지만, 국민들에겐 네거티브로 들린다. 자제할 의향은 없나"고 물었고, 홍 후보는 "네거티브는 없는 사실을 덮어 씌울 때 네거티브이고, 나는 사실을 얘기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