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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12일 민간인 사찰문제로 촉발된 '권력사유화' 논란을 부인하며 눈물을 쏟았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이번 사태의 본질은 청와대와 정부내 비선조직의 존재와 측근들의 부당한 인사개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진국민연대측을 겨냥해 "이를 '권력투쟁'으로 몰고가는 것은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며 "이런 문제는 어느 정부 때나 다 있었다. 5년마다 판박이처럼 반복되는 역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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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12일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권력투쟁설과 관련 "이번 사태의 본질은 청와대와 정부내 비선조직의 존재와 불법행위 이후 일부 측근의 부당한 인사개입"이라고 밝히다 갑자기 통곡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 의원은 감정에 복받친 듯 "내가 2년 전 이 문제를 제기했었고, 끝까지 막지 못한 책임이 있어서 할 말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번엔 나서고 싶지 않았는데 언론이 나를 가만히 놔두지 않더라"면서 "내가 2년 동안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는지 아느냐"면서 통곡했다.
그는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은 뒤 이명박 대통령의 권력투쟁 '경고'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이) 그런 얘기한 적이 없다. 오히려 지난 토요일 아침에 청와대 측에서 내게 '권력투쟁으로 언론이 몰고가니까 정 의원이 빨리 정리해달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선 "청와대에서 이미 본질을 파악하고 있다. 조사하라고 했고 정리수순에 있고 처벌 수순에 들어가 있으니까 그 과정을 지켜보면 된다"며 말을 아꼈다.
정 의원은 또 친박계 이성헌 의원이 전날(11일) '영포회'관련 자료를 민주당에 넘긴 당사자가 김유환 실장이라는 주장을 한 데 대해선 "돌이킬 수 없는 큰 실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실장이) 이 문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하더라"며 "법적으로 너무나 큰 문제가 된다. 동료의원으로서 걱정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