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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26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이청용이 만회골을 터뜨리는 등 사력을 다해 우루과이의 문전을 두드렸으나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1-2로 석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예상을 뒤엎는 압도적인 공격력을 선보이며 시종일관 우루과이를 거세게 몰아부쳤다. 특히 전·후반 내내 거의 골이나 진배없는 다수의 유효슈팅을 날리며 우루과의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각종 외신들은 경기 직후 "내용 면에서 한국이 완승한 경기였다"며 "우루과이가 운이 좋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오스카 타바레즈 우루과이 감독 역시 "몇 가지 한국에 운이 따라주지 않았고 우리는 운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것이 축구"라고 말하며 골운이 따라준 경기였음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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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우루과의 승리 이면에는 주심의 '결정적 오심'도 한 몫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독일의 축구 전문지 '키커'는 경기 직후 관전평을 통해 "후반 18분 기성용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에딘손 카바니에게 파울을 당했지만 심판은 페널티 킥을 선언하지 않았다며 덕분에 우루과이 감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우루과이 일간지 '엘 파이스'도 경기 분석 기사를 통해 "이날 주심의 판정이 형편없었다"고 혹평했다.
이 매체는 "후반 10분 페레스가 이청용에게 가한 태클은 최소한 경고감이었고 퇴장을 당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히며 "후반 28분 수아레스가 슈팅을 날릴 당시에도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으나 심판은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심의 판정이 한국에게만 불리한 것은 아니었다.
볼프강 슈타르크(사진) 주심은 이날 경기에서 페널티 박스안에서 벌어진 한국팀의 결정적인 파울도 잡아내지 못하는 등 한국과 우루과이 양국 모두에게 물을 먹이는(?) 수준 이하의 판정을 내려 빈축을 샀다.
이날 슈타르크 주심의 '오심 퍼레이드'를 시간대 별로 정리해 보면, 전반 26분 한국팀으로부터 볼을 가로챈 우루과이가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볼을 건네줄 당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이는 오프사이드 상황이 아니었다.
전반 44분에는 결정적인 오심이 나왔는데 막시밀리아노 페레이라가 문전에서 때린 슈팅을 기성용이 팔로 막았으나 주심은 이를 파울로 인정하지 않았다. 당시 중계 카메라에도 기성용이 자신의 팔로 공을 건드리는 모습이 분명이 찍힐 만큼 명백한 핸드볼 파울이었다. 만일 이 골이 페널티 킥으로 이어졌다면 한국은 걷잡을 수 없이 우루과이에게 무너질 가능성이 컸다.
후반 10분에는 페레스의 거친 태클이 묵인됐고 후반 18분에는 기성용이 상대편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가던 중 에딘손 카바니에게 발로 밟히는 상황이 벌어졌으나 이 역시 파울로 인정되지 않았다. 사실상 페널티 킥이 주어져야 하는 반칙이었지만 슈타르크 주심은 이를 보지 못했는지 경기를 속개시켰다.
마지막으로 후반 44분 이동국이 문전에서 달려들어오던 박지성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지만 주심은 공격자 파울을 선언했다. 한국 선수가 우루과이 선수의 옷을 잡았다는 설명이었으나 카메라에 찍한 영상을 보면 반칙 휘슬을 불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독일 국적의 은행원 출신인 볼프강 슈타르크는 지난 1999년에 심판 자격증을 취득했다. 191㎝의 장신으로, 2008 베이징올림픽 등 다수의 국제 대회에서 주심으로 뛴 경험을 갖고 있다.
슈타르크 심판의 과거 전력에 대해선 특별히 알려진 바가 없으나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그는 결정적인 오심을 여러차례 남발하며 과연 국제 심판 자격이 있는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그는 월드컵 조별예선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경기에서 가브리엘 에인세가 득점하는 와중에 벌어진 아르헨티나의 수비방해 반칙을 지적하지 않아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유색인종들에게 무슨 불만이 있는 것 아니냐"며 "한국과 나이지리아에게 불리한 판정을 자주내리는 걸 보면, 백인 우월주의자 혹은 인종차별주의자일 수도 있다"는 신랄한 비난을 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