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 전쟁 당시 부산방어작전을 성공적으로 이 끈 월튼 워커(1889∼1950년) 장군의 동상 제막식이 23일 오전 서울 용산 미8군사령부에서 거행됐다.
    행사는 이희원 대통령 안보특별보좌관, 이상의 합참의장,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정승조 연합사 부사령관, 이홍구 전 총리, 박세환 재향군인회장 등 양국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는 축사에서 "한국을 수호하려는 워커 장군의 강한 의지 덕분에 한국 국민들이 평화를 누리고 있다"며 "우리는 그를 기억하고 훌륭한 본보기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은 지난 60년간 역동적인 민주주의를 만들었고 한국과 미국의 관계는 더욱 확고해졌다"고 강조했다.
    서진섭 한미동맹친선협회 회장은 "좌파 정권 10년 동안 안보의식은 이완될대로 이완됐고 북한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워커 장군의 희생정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동맹친선협회가 제작한 워커 장군의 동상은 높이 3m(지면에서는 높이 5.4m), 폭 11m의 크기이며 미8군사령부 건물 앞에 세워졌다.
    제막식에 앞서 한미연합사 연병장에서는 워커 장군을 추모하는 의장행사가 의장대 열병, 추모기도, 조총발사 등의 순으로 열렸다.
    이희원 안보특별보좌관은 이 자리에서 "워커 장군의 희생정신은 공고한 한미 동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고, 조지프 필 미8군사령관은 "워커 장군과 그의 장병들로 인해 대한민국은 60년 전 전쟁으로 황폐화됐던 나라에서 지금은 세계 일류국가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워커 장군은 6.25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을 사수하고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해 9ㆍ28 서울 수복의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1950년 12월23일 서울 도봉지역 전선에서 시찰 중 차량 사고로 숨졌다.
    한편, 당초 제막식에서 특별연설을 할 예정이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미8군사령부 관계자가 전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