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후 8시 30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이 아르헨티나에게 1-4로 완패, 한창 달아오르던 '월드컵 열기'에 찬물을 끼얹은 가운데, 월드컵 특수를 노리는 일부 연예인들이 홍보의 일환으로 응원 퍼포먼스를 펼치는 일이 잦아지고 있어 네티즌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 ▲ '그리스 응원녀'로 주목받은 신인배우 송시연.
    ▲ '그리스 응원녀'로 주목받은 신인배우 송시연.

    올해 등장한 '월드컵녀'들을 정리해 보면 ▲국가대표 평가전 때 등장한 '상암동 응원녀' 김하율, ▲월드컵 조별리그 그리스전에 등장한 '그리스 응원녀' 송시연, ▲'서울 영동대로 거리응원전에 나섰던 박하선, ▲'월드컵 복근녀' 동영상으로 유명세를 탄 한우리까지 다양한 뉴페이스들이 등장하며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 '월드컵 복근녀' 스틸.
    ▲ '월드컵 복근녀' 스틸.

    하지만 이들 중 순수한 목적이 아닌 개인적인 홍보를 염두, 카메라 시야에 의도적으로 자신을 노출시키는 경우도 있어 네티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모델로 활동 중인 송시연은 당시 게임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응원을 펼친 사실이 밝혀졌고 월드컵 복근녀 한우리는 가수 지망생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월드컵 특수를 노린 '깜짝 퍼포먼스'였던 셈.

    국민에게 크나큰 충격을 안겨준 아르헨티나전에서도 응원녀는 등장했다. 이른바 '아르헨 응원녀' 오초희.

    그러나 오초희는 선배 응원녀들과는 달리 인기는 커녕, 참혹한 경기 결과와 더불어 상대국가의 국기를 모독한 응원 복장이 맞물리면서 네티즌의 비난세례를 한 몸에 받는 불운을 겪고 있다.

  • ▲ '아르헨 응원녀' 오초희.
    ▲ '아르헨 응원녀' 오초희.

    지난 17일 오초희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삼성동 봉은사로 앞 ~ 힘모아 응원하면 우리 태극 전사들 더 힘내서 뛸꺼야 아르헨티나를 밟아서 이겨버리자구 아자!!!"란 글을 남겼는데 해당 홈피를 방문한 네티즌 사이에선 "아무리 결전의 상대지만 상대 국가를 밟아버리자는 말은 다소 듣기 거북하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특히 오초희가 아르헨티나 국기를 상징하는 유니폼에 발자국을 찍은 응원복을 입고 나온 것을 두고 네티즌들은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봤다면 기막혀 했을 것"이라면서 "입장을 바꿔 누군가 태극기에 발자국을 찍은 옷을 입었다면 기분이 좋겠느냐"는 말로 오초희의 경솔한 태도를 꾸짖었다.

    또한 오초희가 한 의류 쇼핑몰의 운영자란 사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정작 경기 응원보다 자사의 마케팅에 초점을 맞춰 거리 응원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

    ◇오범석 '화려한 가족관계' 화제 = 한편 '아르헨 응원녀' 외에도 아르헨티나전 참패 이후 졸지에 '자동문'이란 별명을 얻게 된 국가대표 오범석 선수에 대해서도 네티즌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단지 한 게임을 두고 실력이 있다 없다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신중론을 펴는 네티즌이 있는가하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너무나 큰 실수를 연달아 저질렀다"며 "이 정도의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제 실력을 발휘 못하는 선수는 국가대표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이와 더불어 오범석 선수의 화려한 가족 관계도 화제선상에 올랐다. 오범석의 아버지는 오세권씨는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위원을 지낸 한국 내셔널리그 이사이며, 친누나 오유미씨는 지난 2003년 대학 재학시절 미스코리아에 출전해 미 메르삐에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