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ol 보수' 아닌 'Hot 우파'를  

      천안함 용사 고(故) 민평기 하사의 어머니 윤청자 여사. 그 분이 참여연대를 찾아가 문제의 이태호란 작자 앞에 무릎을 꿇고 호소했다. “에미 심장이 썩어난다. 이제 그만 좀 해라” 그러나 그 작자는 “정부가 숨기는 게 너무 많다”고 넉살을 부렸다. 사상에 환장하면 인간이 이렇게 되는가? 그러니 배운다는 게 도대체 뭔가? 높은 대학깨나 나왔다는 작자가, 시골 할머니 윤청자 여사보다 더 안다는 게 뭐냐 말이다. 
     가면 갈수록 인간 사이의 설득은 불가능하다는 절망감에 사로잡힌다. 실증과학 앞에서는 모두가 다 1+1=2라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라는 기대가 이태호 류(類)의 인간들한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도 입증되고 있다. 자신이 도덕 그 자체라고 확신하는 부도덕 앞에서는 더 이상 논리적 설득이라는 게 힘을 잃는다. 
     논객이자 교수인 박효종은 “보수가 진보에 대해 핍박자의 이미지를 주어선 안 된다”고 엊그제 어떤 토론회에서 말했다. 그게 무슨 자다다 봉창 두들기는 소린가? 지금 윤청자 어머니가 이태호를 핍박하고 있는가, 이태호가 윤청자 어머니를 핍박하고 있는가? 지금 대한민국이 참여연대를 핍박하고 있는가, 참여연대가 대한민국을 핍박하고 있는가? 촛불이, 용산의 화염병이, 평택 미군기지에서 군인을 두들겨 팬 폭도가 대한민국을 핍박하고 있는가, 그 반대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논객이자 교수인 박효종은 “쿨(cool)한 보수라야 한다”고 멋을 부렸지만, 나는 ”핫(hot)한 우파라야 한다“고 말하려 한다. 핫 우파는 강한 우파를 말한다. 강한 우파는 싸울 줄 아는 우파를 말한다. 분노하는 우파, 힘을 가진 우파, 죽음을 각오한 우파, 공세적인 우파다. 
     이태호 같은 무리에게 쿨한 보수가 적수가 될 수 있을까? 그런 무리에겐 뜨거운 우파가 뜨거운 맛을 보여주는 방법밖엔 없다. 뜨거운 맛-그것은 이명박 식(式) 어정쩡이나 홍정욱 식(式) “좌로 봤!”과는 길을 달리하는 전사(戰士)적 우파의 길이다. 
     시골 할머니 윤청자 여사의 까맣게 타들어가는 심장의 만분의 1이라도 따라갈 수 있는, 진정한 피해자의 고통에 동참할 수만 있다면 그들은 뜨거운 우파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Cool한 강단(講壇) 보수, 서생(書生) 보수를 거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