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보호와 성장은 과연 조화가 가능할 수 있을 것인가" 이명박 대통령이 물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건국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선포한 '저탄소 녹색성장'은 바로 이러한 질문에 대한 우리의 답이라 할 수 있다"고 자답했다.

    이 대통령은 16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동아시아 기후포럼 2010' 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lobal Green Growth Institute.GGGI)' 출범식 기조연설에서다.

  • ▲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오전 신라호텔에서 열린 '동아시아 기후포럼 2010'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오전 신라호텔에서 열린 '동아시아 기후포럼 2010'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GGGI는 지난해 12월 이 대통령이 코펜하겐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제안해 구성된 최초의 국제 기구다. 동아시아 기후포럼 역시 지난 2008년 일본 도야코 G8 확대정상회의에서 발표한 동아시아 기후파트너십 사업으로 지난해부터 매년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환경의 지속가능성과 발전을 조화시켜야 하는 문제는 인류의 절박한 과제"라며 "전 세계 12억의 인류가 아직도 하루 1달러 이하의 극빈에 시달리고 있고, 선진국 또한 성장의 종말을 원하지 않는다. 인간중심주의도 안되지만 환경지상주의도 답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녹색성장은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청정기술과 산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과 일자리 창출을 하자는 역발상"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대한민국은 녹색성장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세계에서 가장 먼저 녹색성장기본법을 만들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오히려 녹색분야에 대한 재정지출을 확대하는 '그린 뉴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GGGI는 비전을 넘어 실천을 추구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이라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이 기후변화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면 GGGI는 정책적.기술적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각국의 우수 실천사례와 기술을 공유하기 위해 '글로벌 녹색성장 콘퍼런스'를 개최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이 대통령은 "오는 2012년 까지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들고 국가간 조약에 의한 국제기구로 발전시키겠다"며 "우리 정부는 GGGI 사업과 운영에 필요한 재원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GGGI가 이 대통령이 밝힌 대로 오는 2012년 국제기구로 전환하게 되면 우리나라가 선도적으로 제시한 의제를 실현하기 위해 한국에 본부를 둔 역사상 최초의 국제기구라는 기록을 갖게 된다. GGGI의 초대 이사장은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맡고 기후변화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니컬러스 스턴 영국 런던정경대(LSE) 교수, 토머스 헬러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클라이미트 워크스 재단'의 안드레아 머클 사무총장, 신각수 외교통상부 1차관, 김상협 청와대 미래비전비서관 등이 이사로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