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 지방선거에서 활약했던 북한의 컴퓨터 일꾼들이 승리를 만끽하며 중국 심양에서 평양으로 돌아갔다고 자유북한방송이 10일 전했다.
    방송은 “6·2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대정부 공세가 본격화되던 지난 5일 오후 4시 30분, 평양행 특별비행기가 심양 상공을 날아올랐다”며 “북한의 인터넷 전사들로 불리고 있는 총참모부 소속 ‘전자정찰국’ 요원들이 탑승한 비행기였다”고 밝혔다.
    심양공항 관계자는 4월 26일 고려항공 여객기를 이용해 심양에 왔던 약 30명의 북한 젊은이들이 40여 일 간의 ‘출장’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라고 방송에 확인해 주었다. 이에 앞서 자유북한방송 중국통신원은 중국 공안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사여행자, 무역일군, 관련업체 관계자들로 신분이 세탁된 (북한의) 컴퓨터 전문가들이 심양과 대련(大連), 북경(北京) 지역에서 활동한 정황이 있다”고 확인했다.
    방송 통신원은 “3~5명으로 구성된 이들 컴퓨터전문가(해커)는 기존의 무역사무소나 업체출장소에 분산 배치되어 대남(對南) 인터넷 여론조작에 매진했다”고 전했다.
    이들의 임무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사전에 파악하고 있던 남한 측 주민번호를 도용해 인터넷 상에 ‘천안함 유언비어’를 조작 유포하는 것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천안함 사건에 대비한 북한의 강경노선을 설파함으로 남쪽의 선거 판세에 역(逆)북풍을 몰아오는 것’이었다.
    방송은 “역적패당이 조작한 북(北) 어뢰공격설의 진상을 논한다”는 게시물 등을 올린 ‘북조선 군대’ 혹은 ‘전망’과 ‘심판’ 등 아이디의 주인공들이 그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게시물들의 내용은 대남 심리전을 담당하는 북한 통일전선부 산하 ‘6·15편집사’가 북한 인터넷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게재한 국방위 대변인 논평과 같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같은 수법을 활용,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한 국내 포털사이트에서도 이 같은 대남 선전선동을 하고 있다고 정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정보당국은 “북한 주장에 동조하고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남한 내부에 많은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내국인 명의를 도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해킹 등을 통해 최근 5년간 대한민국 국민 160여만 명의 개인 정보를 해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