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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천안함 사태 조사 결과에 의혹을 제기하는 1인 시위와 유인물 배포가 이어져 경찰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31일 오전 11시 30분께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맞은편 한 건물에서 박모(51)씨가 건물 외벽 11층 계단의 난간에 매달려 천안함 등 안보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유인물을 뿌리고 1인 시위를 했다.
박씨가 뿌린 유인물에는 '4대강 졸속사업 중지' '언론탄압 중지' '행정도시 원안추진' 등의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서는 현장에 출동해 에어메트를 설치하고 3시간 넘게 시위 중인 박씨한테 스스로 내려오라고 설득하고 있다.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를 비판하는 유인물도 서울 곳곳에서 발견됐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29일 오후 `천안함 사건 짜맞추기 결과 믿을 수 없다'는 제목으로 된 B4용지 크기의 컬러 유인물이 월계동 한 아파트 단지에 대량 유포됐다는 신고를 받고 문건에 이름이 오른 단체를 상대로 위법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나 지하철역 주변에서 유인물 20∼30장이 발견됐는데 주로 진보단체 회원이 아침에 뿌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와 한국청년연대 등 30여 개 시민사회단체의 공동명의로 작성된 이 유인물은 '북풍몰이 중단하고 전면 재조사하라' '진상을 밝힐 핵심자료를 공개하라' 등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등포경찰서도 지난 25일 신길역 대합실 기둥에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다'는 제목의 A4 용지 두 장 분량의 유인물과 방송 뉴스를 첨부한 CD가 붙어 있다는 신고를 받고 다음날 유인물을 붙인 40대 남자를 임의동행해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각종 의혹을 짜깁기 한 수준이라 명예훼손 대상이 없고 허위 사실 유포로도 처벌하기 어려울 듯하다"며 "광고물을 무단 게시한 경범죄로 처벌할 수 있는지 고려 중이다"고 밝혔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