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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희 한나라당 의원은 26일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의 '베트남 성접대 의혹'에 대해 "280만 인천시민, 특히 유권자들에게 이 의혹에 관해서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해명을 촉구했다.
진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회의에서 평화민주당 백석두 후보가 주장한 '송 후보 베트남 외유 및 성접대 의혹'을 언급 "그동안에 시중 증권가나 인터넷에 떠돌던 루머가 단순한 괴담이나 스캔들의 수준을 넘어서 상당한 증언과 증인도 확보돼 팩트에 근거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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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영길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 연합뉴스
진 의원은 "송 후보는 초선의원 시절인 2000년 당시 새천년민주당의 386의원들과 함께 5.18광주 전야제가 있던 날, 광주의 단란주점에서 술판을 벌여서 사회적으로 큰 지탄을 받았던 적이 있다"면서 "반성이 부족했던지 재선되고 나서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았던 시기인 2004년 8월에 목적도 불분명한 베트남 일정 중에 기업으로부터 향응과 성 접대를 받은 것으로 의혹이 제기돼 있다"고 말했다.
"동행에 한명숙대변인도 포함…개혁파로 통칭되는 의원행태 충격"
그는 "더 충격적인 것은 베트남 일정에 같이 동행했던 의원들 가운데는 현재 현직의원은 아니지만 민주당 대변인도 있고, 서울시장 후보로 나온 한명숙 후보의 대변인도 포함돼 있다"면서 "이들이 소위 개혁파로 통칭이 되고 있는 의원들이라는 사실에 더욱 충격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진 의원은 "우리나라도 이젠 다문화가정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특히 베트남 이주여성이 많은데 그분들이 느끼는 자괴감이 어떻겠느냐"고 따져 물은 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것은 단순히 우리가 선거전에서 있을 수 있는 지나가는 네거티브로 치부할 수만은 결코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국회의원으로서 베트남의 실정법까지 위반하면서 소위 어글리 코리안(Ugly Korean)의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국제사회에 너무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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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 ⓒ 연합뉴스
또 "백 후보가 제기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스스로 취해야 하고, 그 내용이 허위사실이라면 당당하게 아니라고 밝히고 법적대응을 해야 한다. 왜 못하시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진 의원은 "송 후보가 딸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저는 개인적으로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참으로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그리고 같은 국회의원으로서도 더더욱 받아들일 수가 없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평민당 백석두 후보는 지난 18일과 25일 잇달아 보도자료를 내 지난 2004년 송 후보와 열우당 386의원 5명의 베트남 방문에 대해 "송 후보 등은 당초 '베트남 국회의장의 초청을 받은 것'이라고 했지만 확인 결과 거짓이었다"며 "방문은 SK텔레콤이 주관했으며 삼성물산과 LG케이블도 로비일정을 세우고 스폰서 역할을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들이 묵던 베트남 한 호텔의 가라오케에서 술.성접대를 받고, 단속을 당했다는 현지 증언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김금래 이은재 정옥임 여성의원 소속 일동도 규탄성명을 통해 "민주당은 '성추행'당사자 옹호에 이어 해외 원정 성접대 의혹을 받는 등 여성을 기만하고 여성의 자존심을 짓밟는 '반(反) 여성적 행태'를 보인 송 후보를 공천한 것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공천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송 후보측은 "근거없는 루머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