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동 감독이 선택한 여인들은 특별하다. 영화 <시>에서 ‘미자’ 역을 맡은 윤정희에서부터, <오아시스>의 문소리, <밀양>의 전도연까지. 이창동 감독은 오는12일 개막하는 제63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그녀들을 다시 만난다. 지금은 바야흐로 이창동 감독의 사랑을 받은, 그리고 칸이 사랑한 여배우들의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 제63회 칸 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는 '이창동의 여인들'(왼쪽부터 윤정희, 문소리, 전도연) ⓒ 뉴데일리
    ▲ 제63회 칸 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는 '이창동의 여인들'(왼쪽부터 윤정희, 문소리, 전도연) ⓒ 뉴데일리

    홍상수 감독의 영화 <하하하>를 통해 올해 칸의 레드카펫을 밟게 될 배우 문소리. 그녀는 2002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오아시스>를 통해 제23회 청룡영화상 여자신인상, 제59회 베니스영화제 신인배우상을 수상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된다. 그녀에게 ‘한국 대표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를 만들어 준 이창동 감독. 그의 선택은 너무나 현명했고, 문소리 또한 이창동 감독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칸의 여인’ 전도연. 그녀는 2007년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영화 <밀양>을 통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의 여인’이기도 하다. 이창동 감독은 영화 <밀양>의 주인공 ‘신애’를 전도연이라는 여배우의 몸으로 재연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임상수 감독의 <하녀>로 올해 이창동 감독과 같은 레드카펫을 밟게 될 전도연. 그렇기에 이번 칸 영화제는 그녀에게 더욱 특별하다.

    그리고 여기, 이창동 감독의 손을 잡은 또 한 명의 여배우가 있다. ‘한국 여배우의 전설’로 불리며 60~70년대 극장가를 화려하게 수놓은 배우 윤정희. 그녀는 이창동 감독의 다섯 번째 영화 <시>를 통해 16년 만에 관객들을 찾는다. 시나리오를 쓰기 전부터 <시>의 주인공으로 윤정희를 염두에 두었다고 말하는 이창동 감독. 그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윤정희는 주인공 ‘미자’ 역과 자신을 완벽하게 동일시하며 가슴을 울리는 연기를 선보였고, 올해 칸 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 <시>를 통해 세계는 배우 윤정희에게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시>의 촬영 현장에 응원 차 방문할 정도로 지금까지 이창동 감독과 두터운 인연을 맺고 있는 문소리와 전도연. 그리고 그가 선택한 또 한 명의 배우 윤정희. 이창동 감독이 사랑한 이 세 명의 여배우들, 칸 영화제를 통해 세계의 이목이 또 한번 집중되고 있다. 영화 <시>는 오는 13일 국내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