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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 웨스트버지니아 탄광 폭발사고로 숨진 광부 29명을 기리는 영결식에 참석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주말 휴가를 보낸 뒤 워싱턴D.C.로 돌아가는 길에 웨스트버지니아의 벡클리 시에서 진행된 영결식에 참석한 것. 이 행사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도 자리를 함께했다.
영결식장의 연단에는 지난 5일 발생한 사고로 숨진 광부 29명의 생전 사진이 3단으로 꾸며진 제단에 나란히 놓였고, 영단 아래에는 광부들이 탄광에 들어갈 때 썼던 작업모를 걸어놓은 흰색 십자가 29개가 설치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사를 통해 이번 사고에서 목숨을 잃은 광부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한 뒤 "이들은 미국 전역을 밝히기 위해 위험한 지하작업 현장에서 일하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좇다가 숨졌다"고 애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도대체 미국에서 단지 출근하는 것만으로도, 단순히 `아메리칸 드림'을 추구하는 것만으로 위험에 노출되는 일이 있어서야 되겠느냐"면서 "미국은 앞으로 이런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지하작업 환경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후 연단 아래에 앉아있던 유가족들과 악수를 하거나 포옹하면서 위로의 뜻을 전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첫 부인을 교통사고로 잃었던 개인사를 간접적으로 소개하면서 "가족을 잃은 슬픔이 생전 그들과 함께 했던 즐거운 기억으로 대체되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후 숨진 광부들의 동료들은 연단 아래 십자가에 걸려있는 작업모의 카바이드 램프를 하나씩 켜는 의식을 통해 고인들을 다시 한번 기렸다.
이날 행사는 전체적으로 종교의식과 같이 진행됐으며,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은 성경의 시편 구절 등을 인용해 유족들을 위로했다.
특히 영결식 참석자들은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이 연단에 오를 때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연설 중간 중간에도 박수를 치는 등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도 고인들에 대한 생전 기억을 되새기며 절망을 떨쳐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