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혼축하파티’를 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중국 화상신보는 개혁 개방 이후 중국의 신세대들 사이에서 이혼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혼을 하면서 친지와 친구들을 불러 축하연을 벌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23일 전했다.

    중국 선양(瀋陽)에 사는 리(黎.32)모씨는 최근 고교 동창 부부로부터 한 통의 휴대전화 문자를 받고 적지 않게 당황했다. 그 이유는 이 부부가 성격 차이로 이혼을 결심했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혼 연회’를 열기로 했으니 꼭 참석하여 축하해 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리씨가 참석한 이혼 연회는 마치 결혼식 축하연처럼 20여명의 하객이 식당을 채우고 있었다. 연회를 연 부부는 “성격이 맞지 않아 부부보단 좋은 친구로 남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며 “우리 둘 모두에게 좋은 일이니 축하해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이처럼 최근 중국에서는 이혼을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하나의 행사로 받아들이고, 연회를 통해 지인들과 덕담을 주고받는 것이 낯설지 않다.

    선양의 한 고급 음식점 주인은 "며칠 전 테이블 6개를 예약하기에 생일 파티를 여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혼 연회였다"며 "이혼 연회를 여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에 사회학자 장스닝(張思寧)은 "과거에는 이혼을 큰 불행으로 여기고 갈라선 부부가 서로 원수처럼 대했지만 지금 신세대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이혼 연회는 헤어진 뒤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임을 약속하는 일종의 의식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