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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히트곡 '배철러 보이'처럼 평생 독신을 고수하는 세계적 팝가수 클리프 리처드가 21세 때 가수로 살기 위해선 어떠한 여성과도 "영원한 관계를 맺는 권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연인에게 결별을 통보한 편지가 공개됐다고 BBC, 텔레그라프 등 영국 언론이 11일 전했다.
올해 70세가 되는 클리프가 스물한살 때 여자 친구 델리아 윅스에게 보낸 편지는 "아마 내 평생 가장 큰 결정을 막 내렸어. 이 일로 너무 상심하지 않기를 바래"라고 시작해 "가수로 살아가기 위해 비할 데 없이 값진 것 중의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며 어떤 여성과도 결혼에 얽매일 수 없다고 결별을 알렸다.
델리아는 당시 금발의 무용수로 리처드와 18개월 동안 진지하게 사귀고 있던 사이.
클리프는 1961년 호주 순회공연 중 영국에 있는 델리아에게 부친 편지에서 "내겐 쇼 비즈니스의 피가 흐르고 있어. 이를 포기한다면 영원히 방황하게 될 거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신을 아낌없이 사랑"해줄 수 있고 "결혼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을 찾을 것을 권했다.
클리프는 여자 친구를 차버리는 데 어설픈 변명도 곁들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엄마와 누이들이 전적으로 나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것.
이 편지는 델리아가 최근 71세의 나이로 암으로 사망하자 남동생에 의해 공개됐다.
클리프와 델리아의 관계는 이미 알려진 것으로, 리처드는 자서전에서 윅스를 차 버린 이유에 대해 "어느 날 문득 (윅스에 대한) 감정이 사라져버렸다. 그뿐이었다"고 설명했다.
결별 편지에 많은 상심의 눈물을 흘렸던 델리아는 그후 1970년 다른 사람과 결혼했으나 나중에 이혼했으며, 무용수를 그만둔 후엔 신발 가게에서 일했다고 텔레그라프는 전했다.
델리아는 클리프와 관계에 대해 "클리프가 지방 공연을 마치고는 밤새 운전을 해 면도도 하지 않은 모습으로 새벽에 집에 들이닥쳐선 신발을 벗어던지고 아침 식사를 만들어 먹곤 했다"며 "우리는 서로 꼭 껴안고 자기도 했으나 결코 옷을 벗진 않았다"고 순결한 사이였음을 강조했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