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정이라는 것은 인간 그 자체" 이것이 나의 탐정에 대한 정의다. 살아 있는 한 사람들은 항상 무엇인가를 찾아 헤맨다. 어떤 이는 자신의 미래를, 어떤 이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어떤 이는 행복이라는 환영을, 어떤 이는 영화라는 꿈을 말이다. 인간은 모두 각자의 인생에서 미래를 찾는 탐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 하야시 가이조

  • ▲ '하야시 가이조와 탐정영화전' ⓒ 한국영상자료원
    ▲ '하야시 가이조와 탐정영화전' ⓒ 한국영상자료원

    막대한 재물이나 권력을 위해 혹은 복수나 배신에 의한 상처에 의해, 아니면 그저 한 순간의 실수로 수없이 많은 이유로 범죄를 저지른 이들과 그들의 속임수를 밝혀내고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는 명탐정들의 한판 승부.

    많은 이들이 탐정을 소재로 한 소설이나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TV 시리즈 등 수많은 추리물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단순히 악의 응징이라는 대리만족을 넘어 그 속에서 뒤틀린 형태로 분출되는 인간의 다양한 욕망이나 이기적인 본성을 마주하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동시에 도저히 풀릴 것 같지 않은 미궁의 사건을 간단한 단서 하나로 풀어가는 탐정들의 치밀한 두뇌싸움과 추리과정 자체에서 오는 쾌감 역시 추리물이 주는 특별한 매력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지난 6일 한국영상자료원 상암동 DMC단지 내 시네마테크KOFA에서는 일본탐정영화들을 한자리에 모은 '하야시 가이조와 탐정영화전'을 개막했다.

    이번 기획전은 변신의 귀재인 괴도 출신의 사립탐정 다라오 반나이부터 명탐정 아케치 고고로와 긴다이치 고스케, 그리고 하야시 가이조가 탄생시킨 ‘사립탐정 하마 마이크‘와 ’탐정사무소 5‘의 탐정들까지 하드보일드 한 할리우드 탐정들과는 또 다른 일본 영화 속 탐정들의 활약이 펼쳐진다.

    특히 많은 탐정영화팬들의 컬트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하야시 가이조의 ’사립 탐정 하마 마이크‘ 시리즈가 국내 최초로 필름으로 소개되며,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 간 하야시 가이조를 초청, 탐정물과 영화에 대한 그의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 일상 속에 내재한 온갖 욕망을 비추는 거울로서 혹은 흥미로운 퍼즐 맞추기와도 같은 한판 두뇌게임으로서 오랫동안 우리를 매료해온 탐정들의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세부 작품정보와 상영일정은 홈페이지(www.koreafilm.or.kr/cinema)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모든 행사와 상영은 무료로 진행된다.

    상영작 목록 = ▲ 7개의 얼굴 (七つの顔, 1946) ▲ 검은 도마뱀 (黒蜥蜴, 1962) ▲ 탐정사무소 2-3(探偵事務所23 くたばれ悪党ども, 1963) ▲ 이누가미 일족(犬神家の一族, 1976) ▲ 탐정이야기 (探偵物語, 1983) ▲ 란포지옥 (亂步地獄, 2005) ▲ 그림자 살인(2009) ▲ 꿈꾸는 것처럼 잠들고 싶다(夢みるように眠りたい, 1986) ▲ 20세기 소년독본(二十世紀少年讀本, 1989) ▲ 내 인생 최악의 시간(我が人生最悪の時, 1993) ▲ 아득히 먼 시대의 계단을(遥かな時代の階段を, 1994) ▲ 덫 (罠, 1995) ▲ 카인과 아벨 (カインとアベル, 2007) ▲ 코드 The CODE (~暗号~,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