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른바 ‘봉은사 외압설’과 관련해 “원내대표인 내가 신성한 종교단체인 조계종에 외압을 가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관련 내용을 재차 부인했다.

    안 원내대표는 23일 보도자를 내고 이 같이 밝힌 뒤 “실제 어떠한 외압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계종 측에 이 점에 대해 두 번이나 밝혔다”며 “이 점에 대해 앞으로 일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 ▲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 연합뉴스
    ▲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 연합뉴스

    당에서도 대변인 명의의 공식논평을 내고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대한 야당의 정치공세를 강하게 비판했다.

    조해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확인되지 않은 일, 본인이 그런 적 없다고 밝힌 일을 사실로 가정해놓고 여당 원내대표의 정계은퇴까지 요구한 민주당은 선거에 핏발이 서서 냉정과 평상심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가설을 전제로 혐의를 씌우고 책임을 묻는다면 민주당 지도부 중에는 과연 자리보전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조 대변인은 “민주당이 여당 원내대표의 압력으로 교계가 인사를 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교계의 독자성을 부정하는 위험한 주장”이라며 “불자대중의 주권수임기관이 내린 결정에 대해 속가의 정객들이 선거에 이용할 심산으로 절차적 하자니 권력의 압력이니 하는 것은 넓은 의미의 신성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대한민국을 유언비어 공화국으로 만들고, 왜곡과 선동으로 국민들을 세뇌하여 투표장으로 끌고 가려는 구시대적 선거운동을 그만 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김영국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명진 스님이 한 말은 모두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은 지난 21일 “조계종이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데는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명진 스님은 “안상수 원내대표가 지난해 11월 13일 아침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시내 한 호텔 식당에서 만나 ‘현 정권에 저렇게 비판적인 강남의 부자 절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느냐’고 이야기했다”고 정황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은 “정권의 압력 운운은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