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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전 '섀도 스트라이커' 만점 활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박지성의 맹활약을 앞세워 최근 들어 '전통의 라이벌' 리버풀에게 당한 3연패를 보기좋게 설욕했다.
22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09~2010 영국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맨유는 루니와 박지성이 2골을 넣는 활약 속에 숙적 리버풀을 2-1로 물리쳤다. 이로써 맨유는 리버풀과의 질긴 연패 행진을 끊는 것은 물론 시즌 22승 3무 6패(승점 69)를 달성, 아스널을 다시 2위로 끌어내리고 리스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이날 경기에선 한골을 추가하며 리그 29경기 26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부문 1위를 달리는 루니도 주목을 받았지만 상대팀의 마스체라노와 루카스 등을 완벽히 차단하고 역전골까지 터뜨린 박지성에게게 국내외 언론들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유럽축구 전문사이트 골닷컴은 경기 직후 "박지성이 뛰어난 활약으로 토레스의 골을 무위로 돌리며 레드 데블스(맨유)를 다시 리그 정상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타임스과 데일리메일은 퍼거슨 감독의 인터뷰 발언을 인용, 놀라운 활약으로 맨유의 승리를 견인한 박지성을 극찬했다. 퍼거슨 감독은 "전술이해도가 뛰어난 박지성은 리버풀전에서 평소와 다른 임무를 부여 받았음에도 불구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박지성은 영리하고도 용감무쌍한 선수"라고 추켜세웠다.
또한 타임스는 "2005년 입단한 박지성은 일부 팬들로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최근 AC밀란, 아스널, 리버풀 같은 강호들과의 경기에서 연속 골을 기록하며 스스로 맨유의 중심 선수임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리버풀전에서 웨인 루니의 뒤를 받치는 섀도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박지성은 지난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1,2차전과는 달리 보다 공격쪽에 무게를 두고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박지성은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피를로의 경우처럼 마스체라노를 압박하라는 감독의 지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마스체라노의 움직임을 조금 더 체크하라는 지시가 있었지만 피를로의 경우처럼 전담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즉 마스체라노에 대해 지속적으로 신경은 쓰되 대인마크가 아닌 좀더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을 감독으로부터 주문 받은 것.
박지성은 이같은 퍼거슨 감독의 '특별 지시'를 경기장에서 완벽히 구현해냈다. 수비시에는 상대팀 미드필더의 움직임을 철저히 봉쇄하는 한편 공격시에는 루니와 함께 양쪽 측면에서 날라오는 크로스를 골로 연결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결과는 대성공. 후반 34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대런 플레처의 절묘한 크로스를 결승골로 성공시킨 박지성은 팀의 리그 1위 탈환에 결정적인 수훈을 세우며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로부터 이날 경기의 '판타지 플레이어(Fantasy Player)'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