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무리하게 접근한 건 중국"

동계올림픽 사상 첫 여자 3000m 계주 5연패가 석연찮은 판정으로 눈앞에서 좌절되자 네티즌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25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에서 한국은 사상 ‘최약체’라는 평가에도 중국을 제치고 1위로 들어왔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심판진은 한국 선수가 레이스 도중 중국선수를 밀었다는 이유로 실격을 선언해 한국의 금메달은 사라졌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9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딴 이후 5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실패했다.

여기에는 심판진의 석연찮은 판정이 크게 작용했다. 심판진은 5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로 트랙을 달리고 있던 김민정 선수를 앞지르려던 중국 선수의 스케이트 날이 김민정 선수의 날과 닿으면서, 김민정 선수의 오른쪽 팔이 뒤따라오던 중국 장휴이 얼굴에 부딪혔다고 판단했다. 이후 1위로 통과한 한국 선수들의 세계신기록 기록을 실격처리하고 중국에게 금메달을 안겼다.

특히 이날 판정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당시 김동성이 아폴로 안톤 오노의 헐리우드액션으로 금메달을 놓친 아픔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주심이 당시 김동성의 금메달을 빼앗았던 호주의 제임스 휴이시였기 때문.

실시간으로 여자 쇼트트랙 계주팀의 경기를 지켜본 네티즌들은 할 말을 잃었다.
“점심시간 끝났는데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공정성을 잃은 심판은 사퇴해야 한다”, “아무리 영상을 되돌려봐도 중국의 무리한 진입이었다”, “솔트레이크시티의 악몽이 재현된 것이냐”는 등의 글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벌써 인터넷에는 제임스 휴이시의 메일주소가 떠돌아 네티즌들은 항의메일 보내기에 나섰다. 이에 한 네티즌은 “제임스 휴이시를 건드려선 안된다. 다음 올림픽에도 주심일텐데 우리 선수만 또 피해볼 것” 이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약소국의 서러움이다. 우리나라가 주심을 보는 그날까지!”라며 아쉬움을 달랬다.

또 다른 네티즌은  “추노꾼 장혁에게 심판 잡아오라고 500냥을 주거라~”라는 재치있는 댓글로 심판에 대한 분노를 희화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