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정복 의원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회동 제안을 박근혜 전 대표가 거부했다는 정몽준 대표의 주장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박 전 대표가 회동제안을 거부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 대표가 정확한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 없이 무책임한 주장을 했다는 것이다.

  • ▲ 한나라당 유정복 의원 ⓒ 연합뉴스
    ▲ 한나라당 유정복 의원 ⓒ 연합뉴스

    박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유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의 회동 제안을 거부했다고 의원총회에서 정몽준 대표가 불쑥 얘기를 했는데, 잘못 알고 말씀하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사실은 이렇다. 지난 해 9월 주호영 특임장관이 박 전 대표 면담을 요청해 와 2월4일 의원회관 박 전 대표의 사무실에서 면담을 했다”며 “참고로 이때엔 이미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된 이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주 장관은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와 면담을 요청했다’고 말해 박 전 대표는 ‘얼마든지 좋은 일이고 또 지금까지 만나자는 요청에 모두 그렇게 해왔다. 그런데 세종시 문제는 이미 입장을 얘기했는데 잘못하면 입장차만 확인했다는 여론만 확산돼 만나지 않은 것만 못하게 될까봐 걱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자 주 장관은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느냐. 누구와 대화 창구를 열고 상의하고 싶은데 누구와 하면 좋겠느냐’고 물어 박 전 대표는 ‘유정복 의원하고 대화하시라’고 답했다. 그 이후엔 연락이 온 바가 없고 어떤 면담제의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당시 상황에서 회동이 여론에 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데 주 장관과 박 전 대표가 동의를 한 것으로, 이후 회동제의가 없었던 만큼 박 전 대표가 회동을 거부한 사실은 없다는 얘기다.

    유 의원은 또 “정 대표는 ‘지난 해 9월16일 청와대 회동 이후 헤어질 때에도 두 분이 다시 만나서 얘기하자는 대화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런 대화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상이 사실 관계의 전부인데 정 대표가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 없이 마치 박 전 대표가 대통령 회동을 거부한 것처럼 말한 것은 무슨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대변인을 통해서 발표까지 한 것은 유감스럽다”며 “왜 자꾸 국민들과 당원들에 혼란을 초래하는지 이 부분에 대한 해명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당 대표가 당의 화합을 위해서 노력을 해야 되는데 오히려 당이 분열되고 갈등을 빗는 모습으로 비춰지는데 대표가 그런 짓을 한다면 이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몽준 대표는 22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을) 상의하기 위해 박 전 대표에게 연락을 했는데 박 전 대표는 ‘수정안에 대해 또 말 할 텐데 그러면 만날 필요가 없다’고 해서 만나지 못했다는 얘기를 대통령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고 정미경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