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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의 예를 들며 ‘본받아야 할 나라’로 소개하고 있다. 가난과 굶주림에서 벗어나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성공사례를 자주 언급하고 있는 것.
지난해 7월 11일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아프리카 가나를 방문한 오바마는 의회 연설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그동안 많은 진보와 성장을 이뤄냈지만 여전히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나라들이 많다”며 한국을 성공사례로 언급했다.
오바마는 이날 “내가 태어났을 때 케냐와 같은 나라들은 한국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더 높았다”며 “그러나 이제 완전히 추월당했고, 질병과 갈등이 아프리카 대륙을 황폐화시켰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전날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린 G8(서방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의 폐막기자회견에서도 한국의 성공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23일엔 백악관에서 교육 혁신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한국 부모들의 뜨거운 교육열을 소개하고 12월 3일 백악관 ‘일자리 창출 서미트’, 12월 4일 경제 회복을 주제로 한 펜실베이니아주 타운홀 미팅 연설에서도 잇따라 한국의 교육열을 소개한 바 있다.
올해 1월 7일엔 지난 해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당시 대화를 예로 들며 한국의 교육열을 다시 강조했다.
또 폭설이 워싱턴을 강타한 지난 2월 6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에 참석해 교육개혁을 시급히 추진하겠다면서 한국을 언급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 아이들은 경쟁자들인 한국이나 싱가포르 어린이들을 뒤따라 잡는 일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라디오-인터넷 주례연설에서는 한인 중소기업 필로스테크놀러지사의 사무엘 고씨의 성공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이 같은 잦은 오바마의 한국 예찬은 왜일까?
그 답은 13일 이명박 대통령의 설 특별연설에서 찾을 수 있다. 모든 매체들이 이 대통령 연설 중 세종시 부분만 강조한 속에서 묻혀진 한 부분이 그 답인 것이다.
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가난했던 시절의 일화를 오바마에게 들려준다.“어린 시절, 미국인 선교사가 헌 옷을 나눠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그 줄에 섰습니다. 그 줄이 무척 길었는데 부끄러움을 타서 좀 뒤에 멈칫하고 섰더니 옷이 다 떨어지고 없어서 헌옷을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나는 이제 생각하면 별로 미국 도움을 못 받았지만, 그 당시 대한민국 사람들은 다 그렇게 살았습니다.
미국이 6.25 전쟁 때 3만 7000여 명의 젊은이들을 희생시켜가면서 도와줬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다른 나라를 도와주는 나라로 발전했습니다. 미국이 20세기에 참전해서 도와준 나라 가운데 대한민국만큼 성공한 나라가 있습니까? 없습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가장 잘 구현한 나라가 대한민국 아니겠습니까? 이에 대해 미국은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한미관계는 단순히 이해관계를 따질 관계가 아니고 가치 동맹으로서 역사의 모범이 되는 관계이다. 그러니 작은 이해를 넘어서 큰 가치를 중심으로 굳건한 미래 동맹으로 가야한다”고 오바마에게 말했고 오바마 역시 크게 공감을 표시하고 그 뒤로 자주 한국을 성공사례로 소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설을 맞아 고향을 찾는 국민들에게 “자신을 붙들고 있는 가장 큰 힘은 소명의식이고 ‘내가 왜 이 시기에 대통령이 되었을까?’하는 화두를 놓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사랑하는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을 세계의 반열에 올려 보자, 선진 일류국가의 기초를 각 분야에서 확실히 닦아 보자’는 간절함 가득한 소망도 얘기했다.
그리고 “이것이 대통령으로서 제 존재 이유이자 목표”라며 “저에게 다른 무슨 욕심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다.뻥튀기 팔던 소년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대한민국. 고향집에 모여 앉은 그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대통령은 말했다.
“저 자신 금년 한 해 경제를 살려서 일자리 하나라도 더 만들고, 우리 사회에 훈훈한 기운이 두루 퍼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