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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몇시간 남기고 훈련 도중 선수가 사망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국제루지연맹(FIL)이 루지 코스를 '단축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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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 밴쿠버 BC플레이스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그루지야 대표팀이 이날 휘슬러 슬라이딩센터에서 공식 훈련 도중 사망한 그루지야 루지 남자 싱글 대표 노다르 쿠마리타시빌리를 애도하며 검은 밴드를 차고 어두운 표정으로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속도' 못이겨 썰매에서 튕겨져 나와 사망 = 그루지야의 루지 남자 싱글 대표 노드라 쿠마리타시빌리(21)는 한국시각으로 지난 13일 휘슬러 슬라이딩센터에서 막바지 훈련 도중 결승선 근처에서 16번 커브를 돌다 원심력을 이기지 못해 썰매에서 튀어나와 반대편 벽으로 날아가 쇠기둥에 부딪히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의료진은 피를 흘리며 쓰러진 노드라 쿠마리타시빌리에게 응급치료를 한 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끝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지금껏 올림픽 대회에서 사망한 선수는 노드라 쿠마리타시빌리를 포함 총 4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그루지야 선수단은 전원 철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루지연맹 "코스 '단축 운영'할 것" = 한편 밴쿠버올림픽 루지 경기가 열리는 휘슬러 슬라이딩센터는 세계에서 가장 속도가 빠른 코스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루지의 특성상 안전장치 구비가 쉽지 않은 만큼 속도에 대한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주최 측에 제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제루지연맹의 스베인 롬스타드 사무총장은 "출발 지점을 아래쪽으로 당겨 속도를 10㎞ 이상 줄일 예정"이라면서 참가 선수들이 동요하지 말아 줄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주최 측은 루지연맹의 의견을 받아들여 남자 1인승 경기의 경우 출발점을 176m 아래쪽으로 당겨 여자선수의 출발점에서 경기를 시작하기로 했으며 여자 1인승 및 2인승 경기는 주니어 선수의 출발점에서 시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