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정일의 삼남 김정은. ⓒ 뉴데일리
    ▲ 김정일의 삼남 김정은. ⓒ 뉴데일리

    열린북한방송은 13일 평양 고위급 소식통의 말을 인용 “김정은이 김정일에 비해 개혁개방성향이 상대적으로 훨씬 높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 2008년 2월초 김정은이 일부 지휘일군들이 가져온 ‘만수대거리건설계획’을 논의하던 자리에서 제기된 문제를 토의하던 상황을 한 예로 들었다.
    당시 일꾼들이 아파트에 외국산 냉난방용 에어컨과 샤워기를 설치할 경우 김정일이 아파트를 둘러보고 북한산이 아니라고 불쾌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걱정을 했다는 것.
    이에 김정은은 “걱정할 필요 없다. 앞으로 필요하면 외국기술을 배우고 받아들여 더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여야 한다. 장군님(김정일)도 우리의 현 상황을 잘 알고 계신다. 내가 잘 말씀 드리겠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리고 김정은은 에어컨과 샤워기가 외국산인 것을 걱정하기보다 그것들을 구입할 자금문제를 푸는 것이 더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는 김정은이 외국산 제품을 사용하는 것에는 물론이고 오히려 한발 더 나가 외국기술을 받아들이는 데도 거부감이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주체공업, 자력갱생 등을 표방하는 김정일보다는 개혁개방성과 실용성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라고 풀이했다.

    이러한 김정은의 신사고는 2010년 신년사설에도 곳곳에 배어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우선 제목부터 이데올로기 지향적이지 않다.
    “경공업과 농업에 박차를...” 처럼 실용적이며 이전에 비하면 비교적 구체적이라는 것. 또 신년사에 이례적으로 CNC(컴퓨터 수치 조정)라는 외국어 표현이 들어간 것은 신년사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보화시대, 지식경제시대를 맞아 새로운 도약의 근본비결을 첨단기계설비와 기술개발에 있다고 강조”한 것도 김정은의 개방적 사고가 반영되어 있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