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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2일 서울 종로구 소재 재래시장인 광장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하고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광장시장은 이 대통령이 지난 2007년 8월 한나라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 처음으로 방문한 민생탐방 지역이란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상인들은 이 대통령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을 반가와하며 정을 나눴다. 광장시장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에도 방문했다고 한다.
붉은색 점퍼 차림으로 시장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참모들과 함께 한복가게와 먹거리거리 등을 돌아보면서 상인들의 안부와 매상 등을 꼼꼼히 챙겨물었다. 장사에 도움을 주지 않기 위해 수행인원을 최소화했지만 몰려든 시민들로 시장거리는 가득 매워졌다. 한 노인은 이 대통령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며 반가움을 표하기도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대선기간에도 찾았던 한복점을 들러 상인과 함께 원단을 골라 자신의 한복을 구입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조금만 참으면 국운이 펴나갈 것"이라며 "금년에는 좋은 일만 있도록 하자"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한 상인이 "예전에 대통령이 오셨을 때 한복입는 날을 정하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하자, 곧바로 수행하던 윤진식 정책실장을 불러 "장차관들이 한복을 입으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젊은 사람들이 (한복을) 많이 입어야 한다. 나부터 입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재래시장 상품권으로 조기, 야채 등을 산 뒤 간이음식점에 들러 떡볶이와 순대, 빈대떡 등을 먹으면서 옆자리에 앉은 대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한 학생이 "빌 게이츠가 세상에서 제일 바쁜 대통령이라고 했다는 것을 들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나는 항상 최악의 경우에도 최선을 다한다"고 답했다.
또 취업문제를 걱정하는 학생에게 이 대통령은 자신의 젊은 시절을 소개한 두 "조금 어려울 때는 욕심을 줄이고 경험을 쌓는다고 생각하면 좋다"면서 "뭐든 시도하는 게 좋다. 사람이 용기가 있어야지 체면부터 찾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