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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0’의 화두는 단연 ‘컨버전스’와 ‘친환경’이었다. 참가 업체들은 서로 다른 제품의 장점을 결합하거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융합을 시도한 컨버전스 기기와 환경에 대한 관심을 고스란히 녹여낸 ‘그린’ 제품들을 대거 선보여 큰 관심을 모았다.
기능은 극대화, 비용은 최소화 ‘컨버전스’
‘컨버전스’와 ‘친환경’이 올 한 해를 주도할 IT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 이 중 컨버전스는 편리성 추구, 비용 절감이라는 소비자의 기본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효과적 방안으로 주목 받는다.
CES 2010에서 소개돼 화제를 모은 레노버의 스마트북 ‘스카이라이트’는 넷북과 스마트폰을 컨버전스한 제품이다. 넷북과 비슷한 10.1인치 화면을 탑재했으며 전화를 제외한 스마트폰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와이파이와 3G 네트워크를 탑재, 지메일이나 페이스북,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으며 0.88kg의 무게를 자랑한다.
동종 제품군의 장점을 결합한 컨버전스 제품은 하이브리드 카메라가 대표적이다. 렌즈교환식 카메라의 성능과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의 휴대성, 편리성을 결합해 ‘예쁜 사진은 좋지만 무거운 카메라는 싫은’ 여성 소비자들에 특히 반응이 좋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의 ‘NX10’은 화질과 휴대성을 모두 갖춘 2010년 기대작.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의 크기에 DSLR 카메라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 크기의 1460만 화소 대형 이미지 센서를 장착, 풍부한 색감과 섬세한 화질을 살렸다.
제품끼리의 컨버전스뿐만 아니라 기업간, 브랜드간의 컨버전스도 시도되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인터넷전화 업체인 스카이프와 손잡고 영상, 음성 통화는 물론 영상회의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브로드밴드TV’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스카이프의 인터넷전화 소프트웨어를 탑재, 기존 PC나 일부 스마트폰에서 가능하던 무료 인터넷 전화를 TV의 대화면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친환경 소재 쓰거나 자원 절약 돕는 ‘그린 IT’
컨버전스와 함께 떠오른 올해 IT 키워드는 ‘그린’이다. 정부 정책 등 환경에 대한 높아진 관심과 기업들의 친환경적 브랜드 이미지 형성 노력이 맞물려 다양한 친환경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국내 PC 제조사 삼보는 자사의 데스크톱 컴퓨터 ‘드림시스’ 시리즈에 도색용 스프레이를 사용하지 않아 프레온가스와 스프레이 염료로 인한 환경 유해물질 배출을 줄이고 있다. 삼성에서 선보인 휴대폰 ‘블루어스’, ‘리클레임은’ 각각 생수통에서 추출한 재활용 플라스틱과 옥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플라스틱을 외장 소재로 사용했다.
제품 소재나 생산공정에 적용하는 친환경 말고도 자원 사용량을 줄임으로써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IT제품도 있다. 자원 절약형 친환경 제품 개발에 앞장서는 곳은 단연 프린팅 시장이다. HP의 복합기 ‘오피스젯 8500’은 기존 레이저 프린터보다 최대 50% 적게 전력을 사용해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막고, 자동 양면 출력 기능이 있어 종이 낭비를 줄여주는 그린IT 제품이다.
프린터용 잉크도 친환경 코드를 따른다. 퍼스트잉크의 ‘2010 NEW 아이리스’는 내용물 교체형 리필 잉크로, 기존 잉크보다 사용기간이 9배 가량 길어 환경 오염원 중 하나인 폐카트리지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유럽연합(EU)의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RoHS) 인증을 획득하며 친환경 제품임을 인정받았다.
작년부터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전자책도 자원 절약형 친환경 제품. 아마존의 ‘킨들’을 필두로 하는 이들 제품은 e잉크 기술로 만든 전자종이를 디스플레이로 쓰고 있어 종이 제조를 위한 산림 훼손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녹색 제품으로 평가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