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키 동호회 회장 L씨(34. 남). 매년 겨울이 오면 어김없이 동호회 회원들과 스키장을 찾는다. 한 달에 3~4번 스키장을 찾는 L씨. 그런데 올해는 작년과 달리 스키를 타는 도중이나 타고 나면 무릎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그러나 스키 타는 즐거움 때문에 통증은 잊어버리고 가볍게 넘겨버린 L씨. 결국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통증이 더 심해져 정형외과를 찾았다. 그는 의사로부터 퇴행성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순간 작년에 스키를 타다 다쳤던 무릎을 방치 한 것이 떠오른 L씨다.

    겨울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은 설원 위를 내달리는 보더나 스키어들이다. 겨울 레포츠가 크게 유행하면서 겨울에 동면을 취하는 사람들은 많이 줄고, 오히려 더 활동적으로 변했다. 하지만 부상의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만큼 안전을 우선시 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부상을 당하는 데에는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지만, 갑작스런 운동으로 관절에 무리가 가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때문에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수다. 또한 무릎이 통증이 있는 경우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젊은 나이에 퇴행성 관절염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헬멧 손목보호대 엉덩이보호대 무릎보호대 등 안전장비는 필수
    스노보드나 스키 초보자들도 숙련자들도 온통 시선을 확 끌만한 스키웨어나 장비 구입에 심혈을 기울이곤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안전 장비를 갖춰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초보자들의 경우 반드시 헬멧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흔히 뒤로 넘어지면서 머리 뒤를 부딪혀 두통을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엉덩이나 등이 충격을 흡수하지만 머리가 부딪혔을 때 뇌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헬멧 착용은 필수다. 또한 부위별 보호대 착용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미미한 실정이다. 손목의 경우 스노보드 부상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손목보호대를 하지 않으면 손목 골절 또는 삼각연골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엉덩이보호대 역시 착용하는 것이 스키장 후유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자주 넘어지는 초보자들은 꼬리뼈와 엉치뼈를 다칠 수 있어 더욱 주의를 요한다. 또한 무릎의 경우, 무릎보호대를 착용하지 않고 잘못 낙상할 경우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다. 무릎은 스키어들에게 가장 흔한 부상 부위다. 하체는 스키에 고정된 채 상체만 돌아간 상태로 넘어지기 때문에 무릎의 연골이나 인대 손상이 많다.

    무리한 운동으로 무릎 및 인대 손상 가능성 커, 조기치료 중요
    젊은 사람들의 대다수는 겨울 운동 중 무릎을 다쳐도 통증이 가라앉으면 한 번 삐끗한 것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기 일쑤다. 하지만 한 번 손상된 인대는 무릎을 받치는 기능을 제대로 못해 부상이 재발되기 쉽다. 결국 통증을 방치해 걷기 힘들 정도가 되면 무릎 관절의 내측 측부인대 혹은 전방십자인대의 손상일 수 있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 속에 피가 고이게 되고, 파열된 부위가 부으며 관절이 불안정해 통증이 심해지고 무릎을 구부리는 것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걸을 때 불쾌하고 불안정한 느낌이 든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대표원장은 “전방십자인대가 손상되면 무릎의 불안정성이 생겨 계단을 내려가거나 뛸 때 통증이 발생하며, 걸을 때는 통증이 심하지 않다”며“통증이 심하지 않을 경우 이를 방치하게 되면 관절연골에 무리를 주어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퇴행성관절염 노화로 생기는 병이라고 오인, 젊은 환자 비중 높아져
    퇴행성 관절염은 단순히 노화 현상으로 나타나는 하나의 증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과체중이나 외상이 원인이 되어 발병한다. 특히 요즘에는 외상으로 인한 젊은 층의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체중을 많이 받는 관절, 즉 무릎, 엉덩이, 손목, 발목, 척추 부위 생겨 등에 심한 통증과 운동장애를 나타내며, 장기간 방치할 경우에는 관절의 변형까지 초래하는 가장 흔한 관절 질환이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되는데 연골에는 혈관이 없어 한 번 손상되면 정상적으로 재생되지 않는다. 이러한 손상이 반복되면 관절 안으로 여러 물질이 유입, 염증이 생기면서 퇴행성 관절염이 발병하는 것이다. 초기에는 휴식과 약물치료, 운동치료 등으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조기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젊은 나이에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서 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노년층 병으로만 생각하던 퇴행성 관절염이 젊은 층에서도 늘고 있다”면서“겨울철 운동 중 부상을 당하고 통증이 느껴진다면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겨울 스포츠의 즐거움을 만끽하고자 찾은 스키장이 때론 즐겁지만은 않은 스키시즌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안전장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준비운동을 포함한 스키장 내에서의 기본적인 수칙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Tip. 스키장 안전수칙- 넘어지는 법부터 배워라!
    스키
    1. 두 팔을 앞으로 뻗고 몸을 약간 돌려 옆으로 넘어지는 것이 좋다.
    2. 눈 위에 주저 앉은 후에도 계속 아래로 미끄러지므로 팔을 들어 손목이 다치지 않도록 한다.
    스노보드
    1. 앞 쪽으로 넘어질 경우, 얼굴을 들고 양팔을 뻗어 가슴부터 전방으로 미끄러진다.
    2. 뒤 쪽으로 넘어질 경우, 살이 두터운 엉덩이부터 땅에 닿도록 하고 머리나 후두부에 충격을 받지 않도록 턱을 당겨 등을 둥글게 한다.
    3. 넘어질 때 반드시 무릎을 굽히고 보드를 눈 표면으로부터 가볍게 들어올려야 한다.
    4. 손가락을 펴는 것보다 주먹을 쥔 채로 넘어지는 것이 좋다.
    스키+스노보드
    1. 미끄러져 정지할 때까지 일어나려고 하지 않는다.
    2. 넘어질 때 손을 뒤로 짚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