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일이 뒤늦게나마 화폐개혁의 실패를 인정하고 민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열린북한방송은 11일 북한 내부 고위소식통의 말을 인용 “지난 1월 중순 김정일이 ‘화폐개혁과 관련한 주민동향’을 조사하기 위해 각 도당 책임비서들과의 회의를 열었는데 회의에서 황해북도 책임비서 최룡해가 유일하게 화폐개혁으로 인해 사회, 경제적 후과와 극도로 악화되어 인민생활이 처참하다고 바른말을 했다”고 전했다.

  • ▲ 최룡해 황해북도 책임비서 ⓒ 자료사진
    ▲ 최룡해 황해북도 책임비서 ⓒ 자료사진

    김정일은 최룡해의 보고를 듣고서야 부정적인 민심을 알아차리고 민생을 안정시키라는 지시를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도마다 당위원회가 책임지고 본격적인 주민생활에 대한 실태조사에 들어가고 각 도에서 비축하고 있는 비상미를 주민들에게 나눠주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양강도의 소식통은 실제로 그런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자신이 속한 인민반에서 800그램의 식량을 받은 집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식통은 “현실적으로 지원을 받기는 말 그대로 죽기 직전 상황이 아니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한 집은 “식량이 하나도 없는데다가 겨울이라 추위에 견딜 수 없어 땔감을 구하기 위해 산에 올라가 가랑잎을 주워왔다”면서 지원을 요청했지만 조사원은 “그 정도면 아직까지 굶어 죽을 형편이 아니라 지원대상에 속할 수 없다"고 호소를 묵살했다고 전한다.

    김정일에게 유일하게 직언을 한 최룡해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는 김일성의 절친한 빨치산 동료이자 인민무력부장을 지낸 최현(1982년사망)의 아들이다. 만경대혁명학원과 김일성종합대학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1980년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현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해외교양지도국장을 거쳐 1986년 청년동맹 중앙위원장과 제1비서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