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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식과 연기를 하게 돼 기쁘지만 한편으로 두렵다"
연극 '오빠가 돌아왔다'에 출연하는 이한위는 후배 이문식과 연극 무대에서 첫 조우하게 된 소감을 이렇게 표현하며 묘한(?) 경쟁 의식을 드러냈다.
지난 10일 서울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 '오빠가 돌아왔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한위는 "원래는 제가 연기를 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이문식이 합류해 기뻤다"며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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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회견 중인 이한위. ⓒ 뉴데일리
"그런데 이 아이(이문식)가 요즘 하는 게 없나 봐요. 연극에 완전 '올인'을 하더라구요. 날마다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솔직히 두렵습니다. 일일신우일신(日日新又日新)이란 게 진짜 뭔지 알려주는 것 같아요."
"처음엔 반가웠지만 갈수록 이문식이 두려워지고 있다"고 너스레를 떤 이한위는 "선후배를 떠나 연기자라면 누구나 가질수 있는 경쟁심을 통해 서로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같은 역을 맡은 또 다른 배우 김원해 역시 열심히 하고 있어 이번 연극을 통해 내 연기력도 다시금 돌아보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위는 "처음엔 아무런 교훈도 없는 작품이라고 여겼지만 나중엔 그게 더 매력이라는 판단이 들었다"면서 "사회적으로 무너지고 있는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어 보고 경종을 울리는 연극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오빠가 돌아왔다'가 지닌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제가 많은 연극을 봐 왔지만 이처름 상스러운 콩가루 가족은 처음 봅니다. 하지만 애써서 관객들에게 희망을 전해 줄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연출자에게 말했어요. 오히려 이같은 상스러움을 잘 유지해서 관객들에게 저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경각심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기자회견 직전 만삭이 된 아내와 사진을 찍고 왔다는 이한위는 "18개월 된 첫째 아이와 임신한 아내를 바라보면서 우리 가족은 정말로 이 연극과는 정반대로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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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빠가 돌아왔다' 기자회견장. ⓒ 뉴데일리
이한위는 "이번 연극에서 춤을 잘 못추는 사람이 추는 '딱한춤'이 무엇인지 보여드리겠다"는 나름의 포부(?)도 드러냈다.
"제가 취약한 부분이 딱 2가지가 있는데 바로 춤과 노래죠. 그런데 이같은 약점이 임자를 제대로 만났습니다. 춤을 잘 못추는 사람이 추는 '딱한 춤'이란 게 뭔지 본격적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어쨌든 상스러운 내용이긴 하나 매우 명쾌하고 즐겁게 연습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많이 기대해 주셔도 좋습니다."
'오빠가 돌아왔다'는 '연극열전3'의 세 번째 작품으로 작가 김영하(42)의 2004년 이산문학상 수상작 '오빠가 돌아왔다'를 각색한 작품이다.
이한위는 이 작품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가정폭력을 행사해 왔으나 4년 만에 돌아온 아들의 발길질 한방에 나가떨어지는 비운의 가장 역을 맡았다.





